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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콜받고 가니까 손님 집에 선풍기가 ㅋㅋ

🌙 대리기사 ·

어제 새벽 3시 반쯤이었나? 강남 쪽에서 콜이 딱 잡혔는데, 평소처럼 냅다 출발했지. 근데 도착해서 손님 딱 뵈니까 계속 선풍기 얘기를 하는 거야. 아니, 내가 대리운전 기사인데 선풍기 얘기는 왜 하시는 건지 ㅋㅋㅋ 손님이 방금 새로 샀다는 14인치 스탠드 선풍기가 너무 시끄럽다고, 나한테 뭐 어떻게 해줄 수 있냐는 식으로 물어보는데 ㅠㅠ 아니, 손님... 그건 제가 뭐 어떻게 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요 ㅋㅋㅋ 제 전문 분야는 운전인데 말이죠. ㅋㅋㅋ 근데 또 가만 생각해보니, 나도 새벽에 콜 많이 다니니까 졸음운전 방지한다고 차에 선풍기 켜놓고 다니거든. 요즘 진짜 날씨가 너무 미쳤잖아. 낮에는 말할 것도 없고, 새벽에도 은근히 덥더라고. 차 안에서 에어컨만 계속 틀고 다니자니 기름값도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선풍기 하나 제대로 된 거 사자니 그것도 돈이고. 대리비는 2년째 동결인데, 선풍기 살 생각은 걍 접었지. 걍 창문 확 열고 바람에 의지하고 다님 ㅋㅋㅋ 이게 최고야. 손님이 계속 그 시끄러운 선풍기 때문에 잠을 설친다면서 환불하고 싶다는데, 배송비 때문에 고민된다고 하더라구. 자기 집까지 가져다준 택배 기사님한테는 미안해서 얘기도 못 꺼내겠다고 ㅋㅋㅋ 아니, 그건 제 알 바도 아니지만... 왠지 짠하긴 하더라구. 그래도 환불은 환불이고, 배송비는 배송비인데... 걍 속편하게 환불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말해줬지. 물론 손님이 내 말을 얼마나 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 손님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드리고 나니 벌써 새벽 4시가 넘었더라고. 이제 막 첫차 다니기 시작할 시간이잖아. 근데 나는 또 씻지도 못하고 바로 다음 콜 잡으러 가야 하는 신세지 ㅠㅠ 요즘 같은 날씨엔 창문 열고 다니는 게 최고긴 한데, 가끔 너무 더울 땐 진짜 차라리 찜질방 가는 게 낫겠다 싶을 때도 있다니까. 그래도 뭐, 이게 내 직업이니까 묵묵히 해야지. 다음 콜은 어디로 갈까나. 부디 이번엔 이상한 선풍기 얘기하는 손님 안 나왔으면 좋겠다. 걍 조용히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셔다드리는 게 최고지.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빨리 집에 가서 씻고 좀 자고 싶다 ㅠㅠ 오늘따라 유난히 피곤한 거 같네. 그래도 힘내서 달려야지! 파이팅! 아, 그리고 요즘 진짜 날씨 너무 더운데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너무 더울 땐 무리하지 마세요! 선풍기 시끄럽다고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걍 창문 열고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힐링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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