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일하다 에어컨 고장나서 선풍기만 틀고 버텼는데
… 박부장 ·
어제 프로젝트 마감 때문에 새벽 3시까지 사무실에 있었어. 요즘 이 프로젝트가 좀 크거든, 본사 임원한테 보고 들어가는 거라 팀 전체가 다 같이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야. 근데 갑자기 에어컨이 나가버린 거야. 처음엔 잠깐 끊기는 건가 싶었는데 한 20분 지나도 그냥 조용한 거 있지. 완전히 나간 거더라고.
선풍기 하나 끌어다 놓고 계속 일했는데 진짜 힘들었어. 새벽 1시 넘어가면 원래도 집중력이 바닥인데, 거기다 열기까지 올라오니까 모니터 보는 것도 쫌 버거웠어. 땀은 줄줄 나고, 키보드 치는 손도 끈적끈적하고 ㅠㅠ 그 상태로 보고서 수치 검토하고 있으니까 진짜 뭔가 잘못 입력할 것 같아서 두 번 세 번씩 확인했어. 우리 회사 건물이 지은 지 꽤 됐거든. 15년은 넘었을 거야. 그래서인지 여름마다 이런 일이 한두 번씩은 꼭 생기더라고.
그날도 팀장한테 바로 얘기했어. 내 경험상 이런 건 미리미리 신고하는 게 맞아. 참고 버티다가 다음날 아무도 모르면 아무것도 안 바뀌거든. 다음날 오전에 기술팀 와서 고쳤는데, 냉매 문제였다더라. 요즘 애들은 이런 거 생기면 바로 말하는데, 솔직히 그게 맞는 거야. 우리 세대는 그냥 참으면 된다고 배워서 그런지 괜히 눈치 보고 혼자 버티려 하는데 ㅋㅋ 그게 미덕이 아니라 그냥 손해인 거더라고, 나이 먹고 보니까.
아무튼 무더위에 야근하는 거 진짜 쌓이는 거 맞아. 지난 건강검진 때 의사가 스트레스 수치 높다고, 관리 좀 잘하라고 했는데 회사 다니면서 그게 쉽나. 밥은 제때 못 먹지, 잠은 줄지, 여름엔 이런 식으로 체력 갈리지. 그나마 퇴근하고 집 와서 찬물 샤워하는 게 낙이야 요즘은.
비슷한 상황 겪은 사람 있어? 야근 중에 설비 고장 같은 거. 우리만 이런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