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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근무 후 쇼핑 중독에 빠진 내 모습

💉 간호사쌤 ·

야간 끝나고 못 자겠어서 오늘도 옥션을 들었어요 ☕ 한 3시간을 스크롤했는데 갑자기 남성 속옷 세트가 눈에 띄는 거예요. 25000원인데 10개? 이게 무슨 가격이냐고 ㅋㅋㅋ 처음엔 그냥 지나치려다가 손가락이 멈추더라고요. 어차피 속옷은 소모품이고 이 가격이면 안 사는 게 더 손해 아닌가 하는 논리가 순식간에 머릿속에서 완성됨 ㅋㅋ 그래서 결국 담았어요. 당연히. 근데 생각해보니 3교대 돌리면서 옷 사러 갈 시간도 없잖아요. 낮번 끝나면 퍼져 자고, 저녁번 들어가면 밥 먹을 시간도 빠듯하고, 야간 끝나면 이렇게 눈은 빨개서 잠은 못 자고. 그냥 집에서 누워서 클릭 몇 번이면 집에 도착하고... 그래서 요즘 부모님 집 현관에 택배만 자꾸 쌓여요 ㅠㅠ 엄마가 지난주에 전화해서 "야 이거 다 뭐냐" 했는데 저도 다 기억이 안 남 솔직히. 야간 끝나고 산 건 다음날 기억이 희미해요. 그냥 결제 문자만 남아있어서 아 내가 샀구나 하고 아는 수준ㅋㅋ 야간 수당 받으면 다음날 무조건 쇼핑하게 되는데 이게 진짜 병인 것 같아요. 피곤함의 대가로 자기한테 주는 보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통장은 자꾸 텅 비고 ㅠㅠ 이번 달만 해도 옥션이랑 쿠팡 합쳐서 얼마 썼는지 차마 앱 열어보기가 무서워요. 병동에서 12시간 서있다가 집에 오면 뭔가 나한테 줘야 할 것 같은 기분? 그게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어도 되는 거예요. 그냥 클릭하는 그 순간이 위로가 되는 느낌이랄까요. 문제는 이게 반복이 된다는 거죠. 야간 → 수당 → 쇼핑 → 택배 → 또 야간. 이 사이클이 너무 자연스러워져버렸어요. 오늘 산 속옷 세트도 아마 뜯지도 않고 박스째 현관에 몇 주 있을 거 알면서도 샀잖아요 ㅋㅋ 이러다 간호사 월급 다 쏟을 듯 ㅠㅠ 누가 저 좀 말려줘요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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