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하다가 아랫집 돼지고기 냄새 맡고 현타왔네 🛵
🛵 라이더 ·
아 진짜 오늘 비도 오고 날씨도 꾸리꾸리한데 콜도 드럽게 없고 💸 죽겠네 아주. 이런 날은 진짜 배달 나가기 싫은데 또 할부금 생각하면 걍 꾸역꾸역 나가야 되는 게 인생이겠지... 하 진짜 오토바이 할부 언제 다 갚냐 ㅠㅠ
아까 낮에 쫌 한가해서 단지 안에서 대기하고 있었거든. 마침 점심시간이라 그런가 배달 주문은 없는데 밥 냄새는 솔솔 올라오는 거야. 아파트 저층 배달 갔다가 엘베 기다리는데 아랫집에서 돼지고기 김치찌개? 냄새가 훅 올라오는데 미치겠더라 진짜.
와... 냄새가 진짜 너무 좋은 거야. 돼지고기 팍팍 넣고 김치도 잘 익은 걸로 해서 끓였는지 구수하면서도 매콤한 냄새가 막 침샘을 자극하는데 ㅠㅠ 그 순간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걸 내가 들었잖아. 걍 뱃속에서 천둥 치는 줄 알았다.
보통은 배달하다가 음식 냄새 맡아도 걍 '아 손님들이 시킨 거구나' 하고 마는데, 오늘은 콜도 안 잡히고 주머니 사정도 팍팍하고 그러니까 괜히 서러워지는 거 있지? 나도 저렇게 따뜻한 밥에 김치찌개 하나 끓여서 맘 편하게 먹고 싶다 싶더라고. 배달 라이더들도 다 같은 사람인데 ㅠㅠ
어제 저녁에도 걍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랑 컵라면으로 대충 때웠는데, 그 찌개 냄새 맡으니까 갑자기 막 다 서러워지는 거야. 배달 다니면서 손님들 맛있는 거 갖다주는 게 내 일인데, 정작 나는 이렇게 김치찌개 냄새만 맡고 있구나 싶고. 이게 다 돈 때문에 이렇게 버티고 있는 건데, 걍 가끔은 다 내려놓고 쉬고 싶다 진짜.
근데 또 생각해보면, 그 아랫집도 분명히 어디선가 열심히 일하고 와서 저렇게 맛있는 밥 해먹는 거겠지? 나도 나중에 할부 다 갚고 돈 좀 모아서 맛있는 거 실컷 사 먹어야지. 그날까지 걍 참고 버텨야지 뭐 🛵 🌧️ 💸 오늘 저녁은 걍 편의점 가서 제육덮밥 도시락이나 하나 사 먹어야겠다. 그래도 그나마 든든하니까. 다들 맛점, 맛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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