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 구할 때 룸메이트 선택이 진짜 중요하더라

ㅋㅋㅋ 콩나물 ·

자취 처음 시작했을 때는 그냥 보증금이랑 월세 싼 곳, 그리고 역에서 얼마나 가까운지만 보고 방을 골랐거든? 근데 진짜 살아보니까 자취방 구할 때 룸메이트 선택이 월세 오만 원 아끼는 것보다 오백 배는 더 중요한 것 같아 ㅋㅋ 내 첫 번째 자취방이 딱 그랬어. 같이 살던 언니가 진짜 엄청나게 깔끔한 사람이었거든. 나는 퇴근하고 오면 걍 침대에 눕고 싶고, 설거지도 다음 날 아침에 몰아서 하는 편인데 그 언니는 먼지 한 톨도 못 보는 성격이었음 ㅠㅠ 맨날 퇴근하고 오면 바닥 쓸고 닦고, 물건 위치 조금만 바뀌어도 바로 제자리에 정렬해놓고... 나한테 대놓고 화는 안 내는데 은근히 눈치 주면서 "이건 여기 두는 게 좋지 않을까?" 이러니까 진짜 미치겠더라고. 집에 들어가는 게 무슨 시댁 들어가는 것마냥 매일 긴장되고 스트레스였어. 결국 서로 안 맞아서 반년도 못 채우고 위약금 물고 나왔잖아 ㅋㅋㅋ 근데 지금 새로 들어간 신림동 쪽 방은 진짜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인 것 같아. 지금 룸메는 성격이 진짜 무던하고 편한 사람이라서 너무 행복함. 일단 생활 패턴이 비슷하니까 서로 터치하는 게 전혀 없어. 월세 이체하는 날에도 눈치 안 보고 "오늘 월세 보냈어~" 하면 바로 쿨하게 확인해주고, 공용 공간 청소도 굳이 요일 정해서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눈에 보이면 먼저 하는 사람이 대충 슥슥 치워. 서로 신경 안 써도 되는 부분이나 좀 거슬리는 게 있으면 쌓아두지 않고 "나 이거 좀 예민한데 요것만 신경 써줘~" 하고 바로바로 웃으면서 말하니까 뒤끝도 전혀 없음. 진짜 룸메 하나 바꿨을 뿐인데 삶의 질이 180도 달라지더라 ㅠㅠ 예전에는 퇴근길에 집에 가기 싫어서 일부러 카페에서 시간 때우다 들어가고 그랬는데, 요새는 퇴근하자마자 룸메랑 엽떡 시켜 먹을 생각에 싱글벙글하면서 집으로 칼퇴함 ㅋㅋ 서로 오늘 회사에서 빡쳤던 일 조잘조잘 떠들다가 각자 방 들어가서 쉬는데 이게 진짜 사람 사는 집이구나 싶어. 자취방 알아볼 때 채광이 좋네, 인테리어가 예쁘네, 역세권이네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진짜 겪어보니까 이런 사람과의 궁합이 오조오억 배는 더 중요한 것 같음. 룸메이트 잘 만나면 집이 온전한 내 휴식 공간이 되는데, 잘못 만나면 진짜 지옥이 따로 없어 😅 다음에 혹시라도 이사 가게 되면 나는 방 구조나 위치보다도 같이 살 사람이 나랑 라이프스타일이 맞는지 그걸 1순위로 물어보고 들어갈 거야 ㅋㅋ 다들 자취방 구할 때 룸메 성향 꼭 잘 파악하고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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