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제일 서러웠던 때가 언제냐고 물으면...
🧹 청소이모 ·
요즘 티비 틀면 이인철 변호사님 얼굴 자주 보이던데, 지난번에 그 분이 방송에서 눈물 흘리시는 거 보고 저도 모르게 같이 울컥했어요. 사람이 살면서 억울한 일도 많고 서러운 일도 많잖아요. 변호사님도 오죽하면 방송에서 그러셨을까 싶어서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
저는 뭐 변호사님처럼 대단한 분은 아니지만, 저도 살면서 제일 서러웠던 때를 꼽으라면 그때가 떠올라요. 제가 한 십 년 전쯤? 그때는 허리가 지금처럼 아주 망가지진 않았을 때라, 좀 더 몸 쓰는 일을 했었어요. 지금처럼 건물 청소 말고, 식당 주방 보조도 하고 공장 막노동도 하고 그랬거든요. 새벽 5시 출근해서 밤 9시까지 일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되는 거죠. 🧹
그때 월세가 참 비쌌어요. 제가 살던 데가 신림동인데, 그래도 그땐 작은 방 하나에 월 30만원씩 냈었거든요. 보증금도 500만원인가 있었고. 근데 그 집이 반지하였어요. 비만 오면 곰팡이 스는 건 기본이고, 겨울엔 난방비 아끼려고 보일러도 잘 못 돌리니까 진짜 얼어 죽겠더라고요. 그래도 그냥 참고 살았어요. 어디 갈 데도 없고, 돈도 없고. 허리는 또 안 좋고 ㅠㅠ
근데 어느 날인가, 제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 거예요. 허리가 완전히 나가버려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한 달 넘게 입원해 있었는데, 그동안 일도 못 나가고 돈은 계속 나갈 생각에 눈물만 나더라고요. 병원비도 걱정인데, 월세는 어떡하나 싶어서 진짜 미치겠는 거예요. 겨우 병원에서 퇴원해서 집주인한테 사정을 얘기했죠. 월세 며칠만 늦춰달라고. 근데 집주인 아줌마가 정말 매몰차게 그러는 거예요. “돈 없으면 나가. 네 사정은 네 사정이고 월세는 제때 내야지.” 하면서 바로 다음날 방 빼라고 하시더라고요. 💧
그때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아픈 몸으로 어디 가서 잘 데도 없고, 당장 짐은 어디다 두지 싶고요. 그날 밤에 혼자 엉엉 울다가 결국 친척집에 겨우 신세 지고 방을 뺐어요. 그 보증금 500만원도 결국 한참 뒤에 겨우 돌려받았고요.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요. 서러워서 밥도 못 먹겠더라고요. 지금은 그래도 건물 청소 유니폼이라도 입고 일하니까 좀 낫지만, 그때는 정말 서러웠죠.
요즘도 새벽에 건물 청소하면서 사람들 퇴근 시간 맞춰서 청소하다보면 문득 그때 생각이 나요. 그때 제가 그 아줌마한테 제대로 따지지도 못하고 그냥 쫓겨나다시피 했던 게 후회되기도 하고. 그때는 정말 돈이 없고 힘이 없어서 아무 말도 못 했는데, 지금은 좀 더 당당하게 살아야겠다 싶어요. 뭐, 계약 1년마다 갱신하는 계약직 인생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때보단 좀 더 살만하니까요. 허리는 여전히 아프지만 ㅠㅠ 다들 월세나 전세 사시면서 저 같은 서러움 안 겪으셨으면 좋겠어요. 🌅 이인철 변호사님도 분명 힘들고 서러운 일을 겪으셔서 그러셨을 텐데, 저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다들 자기 자리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것 같아요. 다들 건강하게 삽시다. 늙으면 돈보다 건강이 최고예요. 정말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