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냉동실이 내 생명줄이 됐다는 거 ㅋㅋ
😶 퇴직자 ·
퇴직하고 나니 제일 먼저 한 게 냉동실 정리였어. 왜냐면 갑자기 시간이 많아지니까 밥 해 먹을 시간은 있는데 돈이 없는 거야 ㅠㅠ 그래서 걍 쌀 때 사다가 냉동실에 쟁여놓는 전략으로 바꿨거든.
지난달에 근처 이마트에서 깐쇠 냉동 우동이 한 봉지에 3천 원대에 팔았어. 4인분이 들어있는데 물 끓여서 집어던지면 5분이면 된단 말이야. 거기에 계란 하나 추가하면 나름 괜찮은 점심이 되더라고. 연금 나올 때까지 이런 식으로 버티고 있어. 냉동만두도 미리 사둔 게 제법 많아. 올해 여름에 GS25에서 만두 한판(20개)에 5천 원 할 때 세 판 사뒀는데 아직도 냉동실에 남아있어 ☕
근데 가장 신의 한 수는 냉동 생선까래. 명태포 한 마리가 천원대더라고? 아내가 살아있을 때는 이딴 걸 못 먹었는데 이제는 이걸 가지고 밥 세 끼를 때워. 팬에 구워 먹고 남은 건 미역국에 넣고. 국물 짜면서 또 한끼. 정말 이제 냉동실이 내 지갑이야. 게다가 요즘 마트에서 하는 할인행사 때 한번에 사두는데 그럼 한 달을 편하게 보내는 느낌이 들어.
친구 만날 때 이 얘기했더니 내가 너무 초라하다고 웃긴데 ㅋㅋ 솔직히 처음엔 좀 허전했어. 그런데 이제는 냉동실만 가득하면 마음이 놓여. 어차피 혼자 먹는 거고 건강만 챙기면 되니까. 어제도 냉동실 정리하다가 작년에 사둔 시금치 한 봉지를 발견했는데 아직도 멀쩡하더라고. 이게 바로 진정한 재테크 아닐까 싶어 ㅋㅋ 혹시 추천할 만한 냉동식품 있으면 댓글로 좀 알려줄래? 요즘 어떤 게 가성비 좋은지 궁금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