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라이더가 우유 대신 두유 마시게 된 이유 🛵
🛵 라이더 ·
어제 새벽 4시에 편의점 가서 우유를 집었는데, 계산대에서 2,800원이라고 하더라고. 그 순간 깨달았어. 아 내가 이 정도 돈을 왜 우유에 쓰고 있지? 요즘 배달 수수료는 자꾸 올라가고 콜은 줄어드는데 말이야 ㅠㅠ
그 다음날 같은 편의점에서 두유를 봤는데 가격이 비슷했어. 근데 속은 전혀 달랐지. 우유는 신선도가 중요하잖아. 개봉하고 나흘 안에 마셔야 하고, 여름엔 더 빨리 상한다고. 근데 두유는? 개봉 후에도 일주일 넘게 괜찮아. 나처럼 배달 나갔다가 와서 먹고 안 나갔다가 먹고 하는 라이더 입장에선 개꿀이야.
지난주 강남역 편의점에서 <두유 946ml> 사먹은 게 2,950원이었는데, 우유는 같은 용량에 3,200원이더라고. 150원 차이면 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큰 거야. 할부금이 남아 있거든 ㅋㅋ 이런 식으로 매일 150원씩 아끼면 한 달에 4,500원이 모인다니까. 그걸로 라면 한 팩, 계란 한판 사 먹을 수 있지.
근데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어. 예전엔 우유 마신 후에 팩이 남잖아. 그걸 분리수거 해야 하는데, 배달 나왔다가 들어와서 배달 또 나가고 하다 보면 쓰레기통이 금방 찬다고. 두유도 팩인데, 적어도 보관 기간이 길어서 천천히 모았다가 분리수거 날에 한 번에 버릴 수 있어. 소소하지만 시간 절약이지.
물론 영양학적으로 우유가 낫다고 하는 건 알아. 근데 내가 지금 필요한 건 영양학 강의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보관할 수 있느냐, 얼마나 싼가 그거야. 두유도 단백질 있고 칼슘도 있다던데. 뭐, 충분하지 ㅋㅋ 돈을 더 절약해야 오토바이 할부를 빨리 갚을 수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