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전세 계약할 때 위치 확인 꼭 하세요
🌾 귀농청년 ·
시골집 전세 계약할 때 위치 확인 꼭 하세요
귀농한다고 부푼 꿈을 안고 시골로 내려왔는데, 와... 진짜 집 위치가 이렇게 중요할 줄은 생각도 못 했지 뭐야 ㅠㅠ 처음엔 보조금도 받는다 그러고, 뭔가 새로운 시작이라는 설렘에 눈이 멀어서 집 상태만 대충 보고 계약했거든. 읍내랑 가깝다고는 들었는데, 막상 살아보니 '가깝다'의 기준이 도시랑은 차원이 다르더라고. 차로 30분 거리라니... 이게 읍내랑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거니? 경운기 타고 가면 한 시간은 족히 걸릴 판이었어 🚜
진짜 후회막심이다. 농사짓는다고 이것저것 필요한 자재들이 얼마나 많은데. 비료나 씨앗 같은 거 사러 농협 하나로마트나 종묘상 가려면 무조건 차를 끌고 나가야 하잖아. 왕복 한 시간은 기본으로 날아가고, 기름값도 무시 못 해. 게다가 요즘은 온라인으로 뭘 많이 시키는데, 여기는 택배 기사님들이 배달 오기 싫어하는 동네 1위인 것 같아. 읍내에서 우리 집까지 거리가 멀다 보니까 배송비가 따로 붙거나, 아예 배송 불가라고 뜨는 경우도 허다해. 한번은 쌀가마니를 시켰는데, 기사님이 너무 멀다고 읍내까지만 오라고 하셔서 내가 직접 트럭 몰고 가서 실어왔다니까? 진짜 황당했어.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오락가락할 때는 더 죽을 맛이야. 비 오는 날이나 눈 오는 날은 진짜 운전하기 너무 힘들거든. 시골길은 가로등도 별로 없고, 꼬불꼬불한 산길이 많아서 초보 운전자는 물론이고 나 같은 장롱면허 탈출러한테는 거의 고문 수준이야. 한번은 장 보러 나갔다가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서 앞이 하나도 안 보이는 거야. 겨우겨우 집에 도착하긴 했는데,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손에 땀이 나 🌧️ 이런 날씨에 응급 상황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싶어서 밤에 잠도 잘 안 와. 병원도 읍내에 있는데, 응급실까지 가려면 한참 걸리니 더 불안하지.
솔직히 시골 생활이 생각보다 외로워. 도시처럼 친구들 만나서 커피 한잔 하거나, 영화 보러 가거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처음엔 자연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게 좋았는데, 이게 너무 길어지니까 우울감도 오고 그렇더라고. 근데 집까지 외진 데 있으니까 사람 만날 일이 더 없고, 고립되는 느낌이야. 옆집 아저씨도 읍내로 마실 나가면 하루 종일 안 들어오시고, 나도 집에만 갇혀 있는 것 같아서 멘붕 올 때가 한두 번이 아니야 ㅋㅋㅠ 한번은 너무 심심해서 읍내 카페까지 드라이브 겸 나갔는데, 왕복 시간 생각하면 걍 집에서 커피 내려 마시는 게 낫겠다 싶더라.
그러니까 제발, 전세 계약하기 전에 꼭! 지도앱 켜서 집 위치부터 확인해 봐. 읍내까지 차로 몇 분 걸리는지, 주변에 편의점이나 작은 슈퍼라도 있는지, 아니면 병원이나 약국은 있는지 꼼꼼하게 체크해야 해. 시골은 대중교통도 거의 없다고 봐야 하니까, 자차 없으면 진짜 답 없어. 그리고 미리 동네 이장님이나 주민들한테 물어봐서 동네 분위기도 파악해 보는 게 좋아. 나처럼 무작정 내려왔다가 후회하지 말고, 다들 신중하게 시골 생활 준비하길 바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