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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 첫 월급으로 포켓몬카드 샀는데 이게 맞나 싶네ㅋㅋ

🏢 9급이 ·

어제 드디어 첫 월급 통장에 찍혔어요. 공채 합격하고 임용되기까지 얼마나 기다렸는데... 근데 막상 숫자 보니까 진짜 현타 오더라고요 ㅠㅠ 세금이랑 각종 공제 다 떼고 나니까 실수령이 190만원도 안 됨. 호봉표 볼 때부터 알고 있었는데 막상 통장 찍히니까 또 새롭게 슬프네요ㅋㅋㅋ 주변에서 9급 월급 적다 적다 하는 말 귀에 딱지 앉게 들었는데 직접 받아보니까 진짜 실감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퇴근하고 그냥 충동적으로 동네 문구점이랑 편의점 돌아다니면서 포켓몬카드 부스터팩 샀어요. 스칼렛&바이올렛 시리즈로 팩 네 개인가 다섯 개 샀나... 한 팩에 오천원 정도니까 뭐 2만원 좀 넘게 쓴 건데, 어릴 때 초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은 다 갖고 다녔거든요. 저는 부모님한테 맨날 쓸데없는 거라고 혼나서 한 번도 못 사봤는데, 이제 내 돈으로 사는 거니까 뭐라 할 사람도 없잖아요. 그게 좀 묘하게 뿌듯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ㅋㅋ 근데 사고 나서 집에 오는 길에 호봉표 다시 펴봤더니 진짜 앞으로 월급 오르는 속도가 너무 느린 거예요. 연가도 업무 바빠서 하나도 못 쓰고 있고, 잡무는 또 왜 이렇게 많은지. 순환보직이라 이 부서 저 부서 다 배워야 한다고 선배들이 그러는데 솔직히 아직 뭐가 뭔지도 모르겠어요. 그 와중에 포켓몬카드 사고 있으니까 스스로도 좀 어이없긴 했죠 ㅠㅠ 동료들은 다 첫 월급부터 청약이니 적금이니 넣는다던데 나만 이러고 있나 싶어서 잠깐 반성했어요. 그래도 집에 와서 팩 뜯는 순간만큼은 진짜 행복했음ㅋㅋㅋ 손 떨면서 뜯었는데 레어 카드 하나 나왔거든요. 그 순간 오늘 하루 쌓인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는 느낌? 9급 공무원의 소소한 낙이 포켓몬카드라니... 본인도 좀 웃기긴 한데 뭐 어때요. 다음 달 월급부턴 진짜 자제하고 적금 좀 넣어야겠다고 다짐은 했어요. 다짐은요ㅋㅋ 이 기분 아는 사람 있으면 나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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