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사장이 본 유튜브 배달앱 쿠폰 영상들의 현실
☕ 카페사장 ·
요즘 유튜브 보면 뭐하는 사람들이 자꾸 나한테 말을 거는데 ㅋㅋ "사장님 이거 봤어요? 26000원에 베이커리 4개 먹는대요 완전 꿀이라고!" 이러더라고요. 처음엔 "아 좋네" 했는데 자꾸만 들으니까 뭔가 이상했어요.
지난주에 아르바이트 직원 주미가 그 베키아에누보 베이커리 세트 쿠폰이 있다고 자꾸 들어가래서 같이 봤는데, 유튜브 영상만 보면 진짜 "와 이게 26000원?" 하고 감동하지. 근데 생각해보니 나 같은 자영업자 입장에서 이게 얼마나 미친 가격인지 아냐고요 ㅠㅠ
우리 카페도 원두값 때문에 죽겠는데 저 가격에 어떻게 베이커리를 4개나 팔아? 배달앱 수수료 15~20% 갈기면 남는 게 뭐가 남냐고요. 내가 못할 유튜브 쿠폰 영상 찍는 그 가게들이 어떤 마진율인지 알고 싶더라니까 ㅋㅋㅠㅠ 혹은 손실을 감수하면서 조회수 모으는 건지. 그게 아니면 저 영상들도 어디 광고비 받은 거라고요?
문제는 손님들이 그 영상 보고 자꾸 내 가게도 "저 정도 가격으로 할 수 없냐"고 물어본다는 거예요. 어제도 손님이 "아 아메리카노 5000원은 너무 비싼데, 유튜브에서 본 강남역 어디 카페는 4000원이래요" 이러면서 쌌다고 ㅋㅋㅋ 그 가게는 아마 임대료가 어마어마하거나 손실을 각오하는 건데 내가 어떻게 따라가요. 우리 강남 아니고 그냥 목동이거든요.
지금 임대료가 400만원이고 원두는 계속 오르고 배달앱 수수료는 사상 최악인데 ㅠㅠ 나도 이런 쿠폰 유튜브 돈 벌려고 사진 찍고 올리고 싶지만 솔직히 그럴 여유가 없어요. 그냥 손익분기 맞추고 아르바이트비 주고 남는 게 전부거든 ☕💸
뭐, 결국 그 영상들도 비즈니스일 텐데 우리 같은 평범한 자영업자들은 그냥 조용히 손님 한 두명 오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거죠. 진짜 유튜브 유명해지는 거 봐도 신기하긴 한데, 그게 지속되려면 어딘가는 손해를 봐야 한다는 게 애매하더라고요. 혹시 너희 근처 카페 또는 베이커리 중에 이런 쿠폰 영상 찍고 정말 잘나가는 곳 있어요? 궁금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