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밥상에서 본 짬뽕 전쟁 ㅋㅋ
🧓 요양쌤 ·
어제 일하던 요양원에서 점심으로 짬뽕이 나왔는데 할머니들 반응이 장난 아니더라 🧓 돼지고기 짬뽕이었거든. 옆 할머니는 "이게 무슨 짬뽕이냐 해물 짬뽕이지 진짜 짬뽕이지" 하면서 자기 밥에 말아먹고 있고 ㅋㅋ
근데 생각해보니 요양원 밥상이 항상 고민이 많더라. 식비가 정해져 있으니까 월급이 낮은 우리 같은 요양보호사들도 결국 어르신들을 위해 뭘 들어갈지 짜내야 되잖아. 지난달엔 생선까스 메뉴였는데 그 생선도 엄청 저렴한 거였어. 어르신들은 몰라도 우린 알아 ㅠㅠ 재료비 계산이 눈에 띄어. 돼지고기가 훨씬 싸니까 해물이 들어가는 짬뽕보다 돼지고기 짬뽕이 나오는 거지. 수가 조금만 올려주면 진짜 좋은 재료로 끓여드릴 텐데.
그런데 웃긴 게 있어. 강남구 요양원 다니는 선배 얘기 들어보니 거기는 해물 짬뽕에 새우까지 통으로 들어간대 ㅋㅋ 같은 어르신인데 사는 지역이 달라도 이렇게 차이가 나. 우리 동네 강남 아닌 곳의 요양원은 진짜 재료비가 빠듯해. 작년에 김치도 깍두기로 바꿨었어.
어쨌든 어제 그 짬뽕은 돼지고기도 적당히 들어가 있고 국물도 괜찮았어. 할머니가 "이 정돈 먹을 만하네" 하면서 밥을 고명처럼 담아 먹으셨거든 ㅋㅋ 우린 밥값 아껴가며 이렇게 일하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마저도 고마워 보이더라. 진짜 물가 오르니까 요양원 밥상도 더 자주 돼지고기 짬뽕으로 바뀔 것 같은데... 어르신들한테 미안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