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선수 연봉 봤다가 9급 호봉표 들었을 때의 기분

🏢 9급이 ·

어제 친구랑 카톡하다가 MLB 뛰는 한국선수 연봉 얘기가 나왔는데 진짜 멘붕했어 🏢😮‍💨 대충 연간 수십억 대더라고. 그리고 나는 9급 첫 호봉 1,809만원. 한 달도 안 되는 급여가...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었어. 물론 MLB 선수들은 엄청난 노력과 재능이 있어야 하니까 그건 인정하지. 근데 생각해보니 우리 공무원들도 나름 경쟁 뚫고 들어온 사람들 아닌가. 필기, 면접, 신체검사, 신원조회 다 거쳐서 이 자리에 온 건데 왜 이렇게 박봉인지 모르겠어. 작년에 호봉표 개정됐는데 그것도 한 번에 몇 만원 늘어나는 수준이더라고. 더 웃긴 게 순환보직이야. 우린 2~3년마다 부서가 자꾸 바뀌어. 그러면서 매번 새로운 업무 배워야 하고, 민원인들도 다르고. 지난달에 세무 쪽에서 재정과로 옮겼는데, 예산 편성 시즌이라 온종일 엑셀만 봤어. 지난주 금요일까지 거의 매일 야근했는데 시간외 수당은 얼마냐고 물었더니 월 30시간 한도라더고 ㅠㅠ 근뎈 우린 이미 그 정도는 기본인데 뭐 하는 소리야. 요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3,500원인데, 내 시급으로 따지면 10분을 일해야 한 잔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냥 물 마셔. 점심도 청와대 앞 편의점에서 김밥 2,500원, 우동 3,500원 이런 식으로 가성비 따져가며 사먹지. 요즘 연가 쓸 때도 눈치 봐야 하고, 휴일에 민원이 밀려 있으면 응당 나가야 하고. 업무 강도에 비하면 정말 가성비 안 좋은 일자리라고 느껴져. 그래도 뭐 생각해보니 이 일이 유일하게 가진 장점이 안정성이긴 해. 몇십 년 뒤 연금도 나오고. 그런데 30년을 박봉으로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 정말 이 마음 누가 알까. MLB 선수처럼 뛸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공무원도 먹고 살 수 있는 수준의 급여는 주지 않을까 😮‍💨 요즘 신입들 보면 정말 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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