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의 점심 루틴: 24개 백미밥으로 버티는 일주일
🥹 햄찌 ·
요즘 진짜 면접 준비하랴, 자소서 고치랴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점심을 제대로 챙겨 먹는 날이 거의 없네 ㅠㅠ 매번 배달 시켜 먹자니 돈이 너무 아깝고, 그렇다고 요리를 해 먹기에는 시간도 체력도 안 따라주더라고. 그래서 결국 편의점 모바일 앱으로 흰쌀밥 24개 묶음 세트 주문해서 쟁여두는 게 내 완전한 일상이 되어버렸어.
아침에 눈뜨자마자 노트북 켜고 자소서 쓰다가 막히면 머리 쥐어뜯고, 정신 차려보면 벌써 오후 1시가 훌쩍 넘어있더라고 ㅋㅋㅋ 그때 부랴부랴 전자레인지에 24개짜리 박스에서 밥 하나 꺼내서 돌려먹고, 입에 대충 밀어 넣으면서 다시 토익 오답노트나 전공 문제집 풀고 있어. 매일매일이 진짜 챗바퀴 돌듯이 무한 반복되는 느낌이야.
근데 진짜 신기한 게 편의점이나 인터넷에서 이렇게 대량 구매하는 게 낱개로 사는 것보다 훨씬 싸더라고? 24개 묶음으로 사면 개당 단가가 거의 천 원 초반대까지 떨어지니까 지갑 얇은 취준생 입장에서는 솔직히 개이득이긴 해. 가끔은 대기업 유통사들이 우리 같은 취준생들 주머니 사정 뻔히 알고 일부러 이렇게 팔아주는 건가 싶기도 하고 ㅋㅋㅋ 처음엔 배송 온 박스 보고 '와 이걸 언제 다 먹냐, 유통기한 지나서 버리는 거 아냐?' 싶었는데, 웬걸 일주일 좀 넘어가니까 바닥이 보이더라 💦 삼시 세끼는 아니더라도 하루에 두 번씩만 돌려먹어도 순식간에 사라져.
근데 문제는 매일 똑같은 흰쌀밥만 먹으니까 진짜 쫌 지긋지긋하고 물릴 때가 온다는 거야 ㅠㅠ 반찬이라도 제대로 갖춰놓고 먹으면 좋은데, 혼자 살면서 반찬가게 가기도 귀찮고 금방 상하니까 사다 놓기도 애매해. 맨밥에 물 말아서 김치랑만 먹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요즘은 진짜 밥 먹는 낙이 아예 사라진 기분이야. 김자반이나 스팸 같은 거라도 쟁여놔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인데, 다들 밥 돌려먹을 때 꿀조합 반찬 같은 거 어떤 거 곁들여 먹어?
단톡방에서 동기들이랑 얘기해보면 다들 나랑 똑같이 살고 있더라고 ㅋㅋㅋ 한 녀석이 '나 어제 24개 세트 또 주문했다' 이러면 밑으로 '나도나도' 하면서 인증샷 올라오는데, 눈물나면서도 묘하게 위안이 되더라. 대한민국 취준생들 점심 루틴 다 거기서 거기구나 싶고 ㅋㅋㅋ 얼른 이 지겨운 취뽀 터널 지나서 점심에 맛있는 회사 밥 먹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다들 오늘 점심은 뭐 먹었어? 가성비 좋은 반찬 있으면 추천 쫌 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