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선배가 남편 빌려달래서 놀랐어요
🧓 요양쌤 ·
어제 일이 있어서 자꾸만 생각나네요. 우리 요양원에서 같이 일하는 선배가 갑자기 남편을 소개해달래요. 처음엔 뭔 소리지 했는데 알고 보니 자기 남편이 목욕봉사를 잘한다나요. 그래서 우리 원에서 어르신 목욕봉사할 때 좀 도와달라는 거였어요. 🧓
근데 생각해보니 이게 직장에서는 진짜 민감한 부분이더라고요. 내가 다니는 요양원은 지난해부터 수가가 조금 올랐는데도 목욕봉사는 여전히 부족해요. 어르신들도 자주 못 씻으시고 우리 보호사들은 허리 때문에 고생이 많아요. 나도 허리 때문에 몇 달간 휴직했던 터라 정말 아파요. 그래서 남편처럼 도와줄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긴 한데 말이에요.
선배가 제안한 건 월 1~2회 정도 토요일에 와서 목욕봉사를 도와주면 시간당 15000원을 준다는 거였어요. 사실 우리 원이 그 정도 예산을 낼 여유가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그게 아니라 이게 직장 관계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남편이 와서 뭔가 실수하거나 어르신과 문제가 생기면 선배와의 관계도 어색해질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정중하게 "말씀은 고맙지만 요양원 채용 규정을 먼저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했어요. 사실 우리 원장은 비용 절감을 많이 생각하니까 승인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미 저임금에 일이 많아서 정신없는데 이런 변수가 생기면 안 될 것 같았거든요. 허리도 아프고. 💧
요즘 직장에서 이런 인맥 활용이 많아지는 건 좋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해요.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힘들고 비용 줄여야 하니까 이해는 가지만, 그게 꼬이면 업무 관계까지 꼬이잖아요. 너희들은 직장에서 이런 요청받아본 적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