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폰케이스 하나 사기도 힘드네요 ㅠㅠ
🌾 귀농청년 ·
아이고, 요즘 날씨가 좋네요. 밭일하기 딱 좋은 날씨긴 한데, 해가 너무 쨍해서 금방 타버릴까 봐 걱정입니다 🌾 올해 작황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라 다행이에요. 청년 귀농 보조금 받은 거 잘 활용해서 내년엔 더 잘 해봐야죠.
근데 저번에 서울 사는 친구가 전화해서 평산책방 얘기 하더라고요? 거기 사람 진짜 많이 온다면서, 1200일 동안 63만 명이나 왔다고 막 신기해하던데... 저는 사실 그런 거 들으면 부럽기도 하고 좀 서글퍼요. 시골은 사람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데 말이죠. 택배 아저씨 오는 날이 제일 설레는 날인 거 아세요? ㅠㅠ 시골 외로움이 진짜 사람 잡는다니까요.
며칠 전에 폰케이스가 박살 났지 뭐예요. 밭에서 일하다가 폰 떨어트렸는데, 하필 돌밭이라 제대로 깨졌지 뭐예요. 액정은 멀쩡한데 케이스가 아주 가루가 돼서 폰이 완전 벌거벗은 느낌? ㅋㅋㅋ 걍 둬도 되긴 하는데, 그래도 새 폰인데 불안해서 안 되겠더라고요.
근데 시골은 핸드폰 가게도 멀고, 가도 종류가 몇 개 없어요. 그냥 마트 같은 데 가면 한두 개 있긴 한데, 죄다 촌스러운 꽃무늬 아니면 젤리케이스인데 완전 비싸게 받아요. 예전에 한번 갔더니 젤리케이스 하나에 만 오천 원 달라더라니까요? 그거 보고 기절할 뻔했습니다. 젤리케이스가 뭔 만 오천 원이여...
그래서 이번엔 걍 인터넷으로 주문했어요. G마켓 보니까 '에어캡슐 범퍼 휴대폰 젤리케이스 3개' 이런 거 팔더라고요. 유클3,320원에 무료배송! ㅋㅋㅋ 진짜 대박이죠? 시골에서는 꿈도 못 꿀 가격이에요. 3개나 오니까 하나 망가져도 걱정 없고, 맘 편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3개에 3천 원이면 한 개에 천 원꼴인데, 마트에서 만 오천 원 주고 살 바엔 이거 사는 게 백배 낫죠. 이게 바로 짠테크 아니겠어요? ㅋㅋㅋㅋ
빨리 와서 새 옷 입혀주고 싶네요. 폰케이스 하나로 소확행 느끼는 시골 아재의 삶이란... 🌧️ 그래도 이렇게 소소하게 아껴서 맛있는 거 사 먹고, 밭일할 때 필요한 영양제라도 하나 더 사는 게 낫죠. 다들 폰케이스 어디서 사세요? 시골 살이에 꿀팁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