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여름나기 진짜 개고생이네..ㅠㅠ 🌾🌧️

🌾 귀농청년 ·

어제 낮 12시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갔는데 정신을 못 차렸어. 귀농한 지 3년차인데 매년 여름만 되면 이 후회감이 돌아온다니까 ㅋㅋ 어제는 오이 모종에 물을 줘야 했는데 햇빛이 쩌렁쩌렁했어. 시골 논밭은 그늘이라고는 없고 한 무더기 해만 쨍쨍 내려찍는다. 그래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밭에 나갔어. 땀이 비 오듯이 흐르더라. 막내가 "아빠 왜 이렇게 늘 일만 해?"라고 물었는데 뭐라고 말해야 하나 싶었어. 보조금 받아서 시작한 귀농 사업인데 이 정도는 견뎌야 되지 않나 싶고.. 그나마 다행인 건 읍내 전통시장 가서 옥수수 사 먹을 때 3개에 5천 원이라는 가격이라 샀어. 도시에선 저 값에 하나 정도겠지? 시골의 유일한 이득이 이거다. 여름 내내 참외, 수박 이런 거 현지 시세로 먹고 살 수 있다는 게. 지난달에는 수박 한 통에 8천 원에 샀는데 진짜 달았어. 서울에선 저 값이면 반쪽 정도 아닐까. 근데 솔직히 더운 것보다 외로움이 더 크더라. 낮에는 해도 뜨거워서 밖에 못 나가고, 저녁에만 동네 사람들이랑 마주쳐. 그나마 몇몇 할머니들과 인사 나누는 게 내 일과다. 정말 시골에서 혼자만 남겨진 기분 들어. 주말에 아들이 올 때까지 버티는 거 같아. 그냥 오늘도 이른 새벽에 일을 끝내고, 해가 떨어진 저녁 7시쯤 읍내 편의점 앞에 앉아서 1500원 아이스 초콜릿 마시면서 사람들을 봐. 올해 작황은 그럭저럭인데 이 여름만 잘 넘기면 가을 수확이 기다린다고 생각해. 그럼 좀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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