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7번 떨어지고 깨달은 거

🤱 미혼맘 ·

애기 있는 미혼인데 지난 2달간 면접을 진짜 많이 봤어요. 처음엔 "이번이 될 거야" 하면서 들어갔는데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어느 순간 내가 양치기 소년처럼 느껴지더라고요 ㅠㅠ 이력서 쓸 때도 처음엔 "아 이 회사는 이렇게 어필해야겠다" 하면서 동문서답하게 썼거든요.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 때문에 정시 퇴근 중심으로 일하고 싶었는데 면접관한테 "커리어 성장 가능성이 보이나요?" 이러는 식으로만 자꾸 말한 거예요. 근데 떨어졌어. 당연하지. 나는 그냥 돈 벌고 싶은 거고 아이 챙길 시간 필요한 건데 왜 멋진 말을 계속했을까 싶었어요. 다섯 번째 떨어진 후에 진짜 깨달았어. 그냥 솔직하게 얘기해야겠다고. 지난주 강남역 근처 카페에서 마지막 면접 준비했는데 아메리카노 3500원짜리 마시면서 "나는 미혼모고 어린이집 마감 전에 퇴근해야 하고 야근은 진짜 못 한다"고 그냥 단순명료하게 얘기하자고 다짐했어요. 왜냐면 이미 떨어질 거면 솔직한 회사를 찾는 게 나을 거 같았거든요. 그다음 면접에서 그렇게 했는데 면접관이 "아 그럼 우리는 정시 퇴근이 가능한 팀이라 괜찮을 것 같은데"라고 먼저 얘기해줬어요. 진짜 깜짝 놀랐어. 결국 그 회사에 들어갔고 월급이 전 회사보다 조금 적지만 어린이집 지원금이랑 함께 생각하면 충분해요. 뭐보다 아이가 늦게 픽업돼도 되니까 정신적으로 훨씬 편하더라고요 🤱 지금 생각해보니까 처음부터 솔직했으면 저 7번을 할 필요 없었을 것 같아요. 면접이 많다고 해서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건 정말 비효율이더라고요. 어쩌면 내가 면접관들한테 "한번만 더 기회 달라" 외치는 양치기 소년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요. 이제는 조건 맞는 데를 찾는 게 훨씬 낫다는 걸 알았어요. 혹시 나처럼 떨어지는 이유를 모르고 계속 헤매는 사람 있으면 한번 멈춰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솔직하게 물어봤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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