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 대신 집 보러 다니는 재미
… 박부장 ·
요새 젊은 애들이 술 담배도 잘 안 한다는 얘기 들으면 나는 격세지감을 느껴. 나 때는 말이야, 부장님들이랑 회식하면서 술 안 마시면 사람 취급도 못 받았어. 담배도 연달아 피면서 얘기하고 그랬지. 그때는 그게 낙인 줄 알았어.
근데 생각해 보면 말이야, 그 술값 담뱃값이 다 어디로 갔을까 싶더라. 월급 받고 회식하고 술 마시고 담배 피고. 그럼 남는 게 없지. 월급쟁이들 퇴직금으로 살아야 하는 건데, 젊을 때 돈 모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요즘이야.
우리 회사 김 과장도 그런 얘길 하더라고. 자기는 술 담배 안 한다고 하니깐 선배들이 "무슨 재미로 사냐?" 이런대. 김 과장은 웃으면서 "집 보러 다니는 재미로 살아요" 이러더라. 처음엔 뭔 소린가 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꽤 일리 있는 말이야.
김 과장이 요즘 전세 알아보고 있거든. 강서구에 있는 빌라 알아보고 있는데, 직장까지 출퇴근 시간 계산하고 주변에 마트나 병원 같은 편의시설 따져가면서 몇 군데를 꼼꼼히 보더만. 나도 예전에 내 집 마련한다고 밤마다 지도 펴놓고 고민하던 시절 생각나더라. 그때는 부동산 매물 정보지 들고 다니면서 발품 팔았었지. 지금은 앱으로 다 된다며? 세상 참 좋아졌어.
술값 담뱃값 아껴서 청약 통장에 넣고, 전세 자금이라도 모아보겠다는 젊은 친구들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 예전엔 그냥 "내 집 마련!"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너무 복잡하잖아. 정부 정책도 바뀌고 금리도 오르고… 그래도 김 과장은 흔들림 없이 가성비 좋은 전셋집 찾는 데 집중하더라고.
내 경험상 말이야, 젊을 때 쓸데없는 데 돈 쓰지 말고 딱 필요한 데만 쓰는 게 맞아. 술 담배 안 하면 몸도 건강하고 돈도 모으고 일석이조 아니겠어? 나도 젊을 때 술 담배 줄이고 아껴서 그때 서울에 집 한 채 더 사뒀으면 지금 얼마나 좋았을까 가끔 생각한다. 뭐 지나간 일 후회해봐야 소용없지만. 🚬
요즘 애들은 똑똑해서 알아서 잘 하겠지만, 그래도 잔소리 한번 더 하게 되네. 작은 돈이라도 꾸준히 모으고, 내 집 마련 꿈 꾸면서 살다 보면 언젠간 좋은 결과 있을 거다. 김 과장처럼 술 담배 대신 발품 팔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게 현명한 거지. 그게 진짜 재미 아니겠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