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빵 문화 진짜 신기하네요 ㅋㅋ
ㅋㅋㅋ 콩나물 ·
우리 회사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만 되면 탕비실에 빵 판이 벌어지거든? ㅋㅋㅋ 처음 입사했을 때는 와 대기업도 아닌데 이런 빵빵한 복지가 다 있네 하면서 혼자 속으로 감동 먹고 엄청 처먹었음. 근데 알고 보니까 이게 회사 돈으로 나오는 복지가 아니라, 각 팀별로 돌아가면서 사 오는 일종의 강제(?) 로테이션 문화더라고 ㅠㅠ 아 진짜 진실을 알고 나니까 갑자기 입에 있던 소보로빵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음 ㅋㅋ
암튼 지난주에 드디어 올 것이 왔음. 우리 마케팅팀이 빵 당번 순번이 된 거임. 월요일부터 팀장님이 나보고 "ㅇㅇ씨, 이번 주 금요일 빵 담당 알지? 센스 있는 걸로 부탁해~" 하는데 진짜 머리 깨지는 줄 알았음. 도대체 몇 명이 먹을지도 정확히 가늠이 안 되고, 요즘 사람들 입맛이 워낙 까다로워야지. 누구는 단 거 싫어한다, 누구는 퍽퍽한 거 싫어한다 말이 많으니까 진짜 골머리가 아프더라고. 게다가 우리 팀 예산은 한정되어 있는데 요즘 빵값 미친 거 알지? 뚜레쥬르나 파리바게뜨만 가도 대충 고르면 몇 만 원 훌쩍 넘어가니까 내 지갑 사정도 걱정되고 미치겠는 거임.
결국 금요일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편의점이랑 개인 빵집 싹 돌면서 머리 굴렸음. 그냥 무난하게 가자 싶어서 편의점에서 파는 요즘 유행하는 생크림 크로와상이랑 기본 단팥빵, 그리고 소시지빵 같은 거 이것저것 섞어서 한 3만 5천 원어치 사갔거든? 근데 의외로 반응이 진짜 개쩔었음 ㅋㅋㅋ 다들 당 떨어지는 시간이라 그런지 탕비실 문 열자마자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서 순식간에 해치우더라고. 특히 부장님이 단팥빵 드시면서 "어허, 이 집 빵 잘하네" 하는데 속으로 십년감수했다 진짜 ㅋㅋ 근데 솔직히 내 사비 쫌 섞여서 지출 타격은 좀 컸음 ㅠㅠ
그래도 요즘 회사 생활 빡세게 하면서 느끼는 게, 이런 소소하고 좀 이상한(?) 문화들이 은근히 힘이 되긴 하더라고. 맨날 모니터만 보면서 야근하고 찌들어 있다가도, 금요일 오후에 다 같이 모여서 빵 쪼개 먹으면서 쓸데없는 수다 떨고 웃고 떠드는 그 10분이 진짜 일주일을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이 됨. 탕비실 가득 빵 냄새 나면 괜히 주말 시작되는 거 같아서 설레기도 하고 ㅋㅋㅋ
아 근데 막상 우리 팀 차례 끝나니까 속은 시원한데, 다음 순번 돌아오려면 한 두 달 남았나? 벌써부터 다음엔 뭐 사야 할지 인스타로 빵집 맛집 검색하고 있는 내 모습이 넘 웃김 ㅋㅋ 다들 회사에 이런 특이한 문화 하나씩은 있지 않아? 다음 주 금요일엔 옆 개발팀 차례인데 제발 맛있는 타르트 같은 거 사왔으면 좋겠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