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콜 받다가 깨달은 거

🌙 대리기사 ·

요즘 진짜 너무 피곤해서 안 되겠더라고. 그래서 뭐라도 좀 챙겨 먹어야겠다 싶어서 큰맘 먹고 온라인으로 블루베리를 질렀지 뭐야. 제주산이라고 해서 오, 좀 괜찮겠는데? 하고 기대했는데, 받아보고 나서 진짜 깜짝 놀랐잖아. 알도 꽉 차 있고 신선도도 장난 아니더라고. 이거 돈값 제대로 하네 싶었지. 근데 딱 블루베리 먹으면서 드는 생각이, 우리 같은 택시 기사들은 이런 거 살 시간이나 있나 싶더라니까? 솔직히 말해서, 새벽 3시 반에 콜 받고 부랴부랴 일어나는 게 일상이잖아. 일어나자마자 밤새도록 달리고, 겨우 집에 와도 해 뜨기도 전에 다시 잠들어야 하고. 그러니 집에서 혼자 밥 먹을 때도 제대로 차려 먹기는커녕, 그냥 눈앞에 있는 거 후다닥 삼키고 바로 눕기 바쁘지. 가끔은 술 취한 손님들한테 시달리다가 집에 와서 씻을 기운도 없어서 그대로 쓰러질 때도 많고. 그래도 요즘 보면 쿠팡이츠나 배달의민족 같은 데서 '무료 배송' 옵션이 꽤 보이더라고.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건데 말이야. 이런 걸 보면 그래도 우리네 생활이 예전보다는 조금은 나아지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물론 대리운전 요금은 몇 년째 그대로인데, 기름값이며 뭐며 물가는 끝도 없이 오르고 있으니 솔직히 뭐가 나아졌다고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어떻게든 내 몸 하나 챙겨보려고 노력하니까, 그게 또 마음을 조금은 편하게 해주는 것 같아. 사실 나도 처음에는 '이런 거 사서 뭐하나' 싶었거든. 그냥 믹스커피나 진하게 타 마시고 말지, 했는데. 막상 이렇게 신선한 과일 챙겨 먹으니까 확실히 다음 날 컨디션이 다르긴 하더라고. 피로감이 좀 덜하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앞으로도 종종 이렇게 온라인으로 장도 좀 보고, 건강도 좀 챙겨야겠다 싶었어. 혼자 일하다 보면 이런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은근히 큰 힘이 되더라고. 아무튼, 다들 새벽 콜 받다가 문득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기도 하잖아. 나만 그런 거 아니지? ㅋㅋ 그래도 이렇게라도 자기 관리 좀 하면서 버텨보자고. 다들 힘들겠지만, 오늘 하루도 안전운전하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어! 🚗😴

글을 찾을 수 없어요

삭제되었거나 주소가 변경됐을 수 있어요.

걸뱅톡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