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 지원금 받고 3개월 뒤 현실 ㅠㅠ
🙄 곤조 ·
창업 지원금 받으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진짜 아니네요 🙄 작년에 청년창업지원금 1500만원 받고 시작했을 때만 해도 세상 다 가진 기분이었거든요. 처음 3개월은 지원금 잔고도 든든하고 매출도 찔끔찔끔 나오니까 솔직히 카페 가서 노트북 켜고 일할 때마다 성공한 젊은 사장 된 것 같고 마냥 좋았어요. 동네에 조그만 공유오피스 구해서 월세 내고, 로고 디자인 맡기고, 집기 사고 하니까 돈 쓰는 재미도 쏠쏠했고요.
근데 딱 6개월 차 들어서면서부터 멘탈이 바스락바스락 깨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진짜 복병은 세금이었어요. 부가세 신고 기간이 다가오는데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월매출이 일정하게 몇백씩 꼬박꼬박 나오는 게 아니라, 어떤 달은 400만 원 벌다가도 다음 달은 80만 원으로 뚝 떨어지고 이랬거든요. 수입이 들쑥날쑥하니까 세금을 미리 떼어놓을 생각 자체를 못 했어요. 통장에 찍힌 돈이 다 내 돈인 줄 알았던 거죠 ㅋㅋ 결국 부가세 폭탄 맞고 통장 잔고 털리는데 진짜 눈물 날 뻔했어요.
그 다음엔 더 큰 산인 종합소득세가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제가 원래 하던 프리랜서 디자인 외주 일도 간간이 병행하고 있었거든요. 직장인들 연말정산 하듯이 대충 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사업자 매출이랑 프리랜서 3.3% 원천징수 수입이 합쳐지니까 신고하는 게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홈택스 붙잡고 밤새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세무사 대리 기장 알아봤는데, 조정료랑 월 기장료 나가는 것도 초기 창업자한테는 진짜 뼈아픈 지출이었어요. 지원금으로 초기 자본은 어찌어찌 충당했지만 결국 세금 때문에 순이익이 뭉텅이로 깎여 나가는 게 눈에 보이니까 엄청 답답하고 현타 왔어요 💸
거기다가 지역건강보험료 고지서 날아온 거 보고는 진짜 뒷목 잡았잖아요. 직장 다닐 때는 회사에서 반 내주니까 신경도 안 썼는데,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니까 건보료가 생각보다 너무 세게 나오더라고요. 매출은 쥐꼬리만 한데 나갈 돈은 왜 이렇게 줄줄이 대기 타고 있는지 원... 진짜 순이익 기준으로 철저하게 계산해야지, 겉으로 보이는 매출로만 계산기 두드리면 나중에 무조건 피눈물 흘려요.
그래도 솔직히 나라에서 주는 지원금마저 없었으면 이런 쓴맛 단맛도 못 보고 시작조차 못 했을 거라 생각해요. 1500만원이라는 마중물이 있었으니 이만큼 경험이라도 쌓은 거겠죠. 다만 지금 청년 창업 준비하시는 분들 계시면 정부 지원금 타는 법만 공부하지 마시고, 세금이랑 건보료 고정 지출 나갈 것까지 미리미리 엑셀에 넣어서 시뮬레이션 돌려보세요. 안 그러면 저처럼 3개월 뒤에 멘붕 와서 밤마다 소주 까게 됩니다 📊 다들 살아남으시길 바랄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