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겐세일 보면 손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사장님 ·

요즘 가게 하면서 제일 웃긴 게 뭔지 알아? 바로 나 자신이 '바겐세일'이라는 말만 들어도 손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걸 보면 그래 ㅋㅋㅋ 진짜 웃기다니까. 매일같이 물건 원가 계산하고, 이거 팔면 얼마나 남을까 마진율 따지고, 신경 곤두세우면서 살다가 갑자기 '30% 할인!' 뭐 이런 글자만 봐도 그냥 이성이 순식간에 증발해버린다니까 💸 어제도 딱 그랬어. 진짜 어제도! 평소 같으면 '아니, 지금 선풍기가 왜 필요한 거야?' 하고 그냥 지나쳤을 텐데, 그날따라 유독 '반값 할인'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띄는 거야. 순간 머릿속에서 '어? 이건 진짜 살만한데? 이 가격이면 안 사면 손해지!' 이런 생각이 팍 드는 거 있지. 겨우 정신 붙잡았잖아. 집에 이미 선풍기 3개나 있는데 말이야. 3개나! ㅋㅋㅋㅋㅋ 진짜 웃긴 건, 그래도 혹시나 하고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다시 빼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는 거야. 대체 왜 이러는 걸까? 가게를 하다 보니까 손님들 심리가 어떤지 정말 뼈저리게 느끼게 되거든. 근데 그거 알아? 나도 똑같은 거 같아. 내 자신도. 고객들도 보면 진짜 필요도 없는 물건인데, '어머, 요즘 이 가격이면 진짜 착하다. 안 그러면 비싼데.' 이러면서 덥석덥석 사 가더라고. 나도 그 심리를 너무 잘 알면서, 내가 그렇게 물건을 팔면서 왜 정작 내가 세일 앞에서는 이렇게 무너지는 건지 모르겠어 ㅋㅋㅋ 진짜 장사하는 것도 힘든데, 쇼핑하는 것도 이렇게 힘든 거였나 싶다. 이게 다 세일 때문이야, 세일! 특히 나는 옷이나 이런 잡화 같은 거 세일할 때 제일 약한 거 같아. 분명 옷장에는 아직 한 번도 안 입은 옷도 수두룩한데, '이거 하나에 만 원? 말도 안 돼!' 하면서 결제 버튼을 누르고 있더라고. 얼마 전에 동네 새로 생긴 옷 가게에서 70% 세일 한다고 해서 갔는데, 진짜 사람 엄청 많더라. 나도 그 틈에 끼어서 정신없이 구경하다가, 분명 집에 있는 거랑 비슷한 스타일인데도 '이 가격이면 괜찮지!' 하면서 블라우스 두 개랑 치마 하나를 샀지 뭐야. 집에 와서 풀어보니 똑같은 옷이 집에 있었다는 슬픈 사실... ㅠㅠ 아니, 근데 또 생각해보면 그 세일이라는 게 참 마법 같긴 해. 평소 같으면 눈길도 안 갔을 물건인데, '오늘만 이 가격!' '한정 수량!' 이런 말만 붙으면 갑자기 너무 매력적으로 보이는 거 있지. 백화점이고 아울렛이고 전통시장이고 할 거 없이 다 똑같아. 어디든 세일만 하면 내가 홀린 것처럼 가게 되는 거 같아. 이러다 진짜 파산하는 거 아닌가 몰라. 그래도 어쩌겠어, 내일 또 세일하면 또 이러고 있겠지 뭐. 그냥 인생은 세일과의 싸움인가 봐. 하하하...

글을 찾을 수 없어요

삭제되었거나 주소가 변경됐을 수 있어요.

걸뱅톡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