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알고리즘 뚫었다고 생각했는데 ㅋㅋㅋ
🤱 미혼맘 ·
요즘 육아 커뮤니티 보면서 느낀 건데, 우리가 알고리즘을 이겨낸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 ㅠㅠ
지난달에 나는 지원금 신청하고 어린이집 등원 준비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정주행했어. 미혼맘이라는 게 드러나면 어떻게 될까봐 조심스럽고, 또 어린이집 선택할 때 가장 가성비 좋은 곳을 찾으려고 야심 차게 정보 수집했거든. 서초동 작은 어린이집부터 시작해서 강북 쪽까지 검색하고, 가격 비교하고, 지원금 얼마나 나오는지까지 다 따져봤어.
그러다 유튜브 추천으로 어떤 육아 크리에이터 영상이 떴는데, 제목이 "미혼모를 위한 알고리즘 뚫기" 이런 식이었어. 오 좋아, 이거 봐야겠다고 클릭했어. 근데 보니까 대부분 기본적인 지원금 안내만 있고, 실제로 내가 이미 알던 것들이더라 ㅋㅋ 알고리즘이 나를 추천해 준 건데 사실 나는 이미 그 알고리즘 안에 갇혀 있었던 거네.
어린이집 찾을 때도 그랬어. 가성비 최고라고 알려진 곳 3곳을 찾아갔는데, 갈 때마다 "어? 이 정보 어디서 봤는데?" 하면서 다른 미혼맘들이 이미 다 가본 곳들이었어. 결국 우리는 다 같은 알고리즘 추천 범위 안에서 맴돌고 있었던 거야. 싸다고 생각하는 곳도, 질 좋다고 생각하는 곳도 다 그 틀 안의 선택지일 뿐이더라. 어린이집 월 30만원대 시설 찾겠다고 해도 나오는 건 비슷한 몇 곳뿐이고, 그 몇 곳도 사실 이미 많이 알려진 곳들이었어.
지난주에 완전 다른 방법으로 동네 게시판에 물어봤더니, 전혀 다른 어린이집 3곳이 나왔어. 월 25만원에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봐주는 곳, 지원금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곳, 간식비가 포함된 곳들이었어. 그때 알겠더라 — 알고리즘을 뚫었다고 생각한 건 사실 더 깊은 알고리즘 안에 들어가는 거였구나. 우리가 뚫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누군가 만든 또 다른 "추천 시스템"일 수 있다는 거 ㅋㅋ
그래서 요즘엔 그냥 이웃 언니들, 아는 사람들한테 직접 물어보는 중이야. 알고리즘을 이기려면 알고리즘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게 결국 사람을 만나는 거구나 싶어. 미혼맘이라는 게 드러나는 게 무섭긴 한데, 아이를 위해서 알고리즘이 알아주지 못하는 정보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