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했다가 다시 취업하려니 막막하네요 🌧️

🌾 귀농청년 ·

요즘 뉴스 보면 정치검찰이니 뭐니 시끄럽잖아요. 솔직히 저한텐 너무 먼 얘기같고.. 그런 거 볼 때마다 그냥 시골에서 맘 편히 농사나 지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요. 제가 귀농청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이것도 몇 년째 빌빌대는 중이라 농협 대출만 쌓여가네요 ㅠㅠ 청년 귀농 보조금 받은 걸로 겨우 버티고는 있는데, 올해 작황도 그럭저럭이라 답이 없어요. 태풍 온다고 해서 엄청 걱정했는데, 다행히 피해는 적었지만 수확량이 영 시원찮네요. 고추 밭은 거의 포기 상태고, 벼도 작년보다 못하고… 쌀값이 오르면 좋으련만 그것도 소식 없고 말이죠. 그래서 진지하게 다시 취업을 알아보고 있어요. 서른 넘어서 다시 회사 들어간다는 게 쉽지 않은 거 알지만, 이대로는 진짜 안 되겠더라구요. 시골 외로움도 외로움이지만, 돈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게 현실이잖아요. 얼마 전에 면접 보러 서울에 다녀왔는데, 가는 차비만 왕복 5만원 넘게 들었어요. KTX 특가로 겨우 끊고, 서울역에서 지하철 타고 이동했는데, 점심도 편의점 도시락으로 겨우 때웠네요. 4천원짜리 김치찌개 도시락 먹었는데, 예전 회사 다닐 땐 꿈도 못 꿀 가성비였죠 ㅋㅋㅋ 그마저도 아까워서 물이랑 같이 꾸역꾸역 먹었어요. 면접관들 보니까 다들 젊고 짱짱하던데, 제가 농사짓다 왔다고 하니까 되게 신기하게 보더라고요. 솔직히 좀 위축됐죠. 제가 이력서에 농업 관련 경험만 길게 써놨더니, 면접관 한 분이 “그럼 농사 계속 지으시지 왜 오셨어요?” 하시는데, 순간 할 말이 없더라구요. 그냥 “가정 경제가 어려워서요...”라고 솔직하게 말했어요. 좀 창피하긴 했지만, 어차피 다 아는 사실이니까요. 면접비도 안 주던데, 진짜 다시 농사지어야 하나 현타 오고... 귀농 전엔 그래도 중소기업 마케팅팀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때는 월급 받으면 무조건 최저가 찾아서 장 보고, 점심도 회사 근처 5천원짜리 백반집만 다녔어요. 김치찌개에 반찬 3개 나오는 곳이었는데, 그 가격에 그 퀄리티면 진짜 가성비 최고였죠. 지금 생각하면 그때도 나름 짠테크 한다고 난리였는데, 그때가 더 나았나 싶기도 해요. 지금은 보조금으로 버티는 거라, 뭐든 아끼지 않으면 답이 없어서 더 피가 마르네요. 솔직히 뭐든 해야 할 것 같아요. 농사도 계속 지으면서 부업이라도 해야 하나 싶고... 아니면 진짜 막노동이라도 뛰어야 하는 건지. 혹시 귀농했다가 다시 취업하신 분들 계시면 조언 좀 부탁드려요 ㅠㅠ 면접 볼 때 농사 경험을 어떻게 어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제 나이대에 맞는 다른 직종을 찾아야 할지 고민이 많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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