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손님들 금리 얘기 듣다가 깨달은 거
🌙 대리기사 ·
어제 새벽 2시쯤 강남역 근처 펍에서 픽업한 50대 남자분이 자꾸만 금리 얘기를 하더라 🌙 근데 진짜 웃겼어. "기사님 앞으로 금리 더 오를 거 같은데 지금 대출 받아야 해" 이러면서 자기는 집 담보대출로 이미 1억 5천인가 빌려놨대. 난 그냥 "네네 조심하세요" 하면서 강남대로 들어갔는데 진짜 생각이 많아졌어.
우리 같은 대리기사들은 금리고 뭐고 그냥 매달 차량유지비랑 휘발유값이 얼마나 오를지가 문제인데 말이야 🚗 지난달에 콜 좀 따서 번 돈이 500만 원인데 차 유지비가 200 넘어가더라. 대리비도 안 올린지 벌써 3년이 넘었고. 근데 그 손님은 진심으로 "고정금리가 낫다" "변동금리는 위험하다" 이렇게 심각하게 얘기하는 거야. 자기 처지에선 맞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난 그냥 다음 달 밥값이나 걱정이거든.
실제로 3주 전에 태릉로 근처 24시 편의점에서 라면 한 봉지를 집어 들었는데 2500원이더라. 작년엔 1900원이었는데.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그래서 요즘은 편의점 라면 대신 집 근처 시장 떨어진 라면 사먹는데 1500원에 구워주고 계란도 얹어준다 😴 이게 가성비지.
손님들은 금리 인상 걱정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걱정하는 건 정말 다르다니까. 휘발유값 올라가면 그냥 밥 한 끼 거르는 거고, 보험료 올라가면 잠을 못 자는 거다. 그 손님도 좋은 의도로 조언해주려던 거겠지만 난 그냥 웃을 수밖에. 아 맞다, 요즘 같은 때일수록 새벽 콜 수당 좀 올려달라는 요청이 나올 법도 한데 회사는 쌩 무시. 금리는 오르고 물가는 오르는데 대리비만 제자리네.
어쨌든 금리가 뭐가 됐든 우린 뛰어야 한다 ㅋㅋ 새벽 3시까지 뛰어도 대리비 안 올린 지금, 월급으로 밥값 올라간 걸 어떻게 맞춰나갈지가 더 중요하다. 혹시 여기 대리기사 있으면 요즘 어떻게 버티는지 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