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고시원에서 엄마랑 통화하다가 깨달은 것
📚 공시생 ·
어제 밤에 엄마랑 전화했는데 자꾸 자취생활 얘기를 꺼내시더라고요 ㅠㅠ 요즘 편의점 도시락만 먹고 있다고 하니까 진짜 걱정하시는 티가 팍 났어요. 목소리 톤이 달라지는 거 전화기 너머로도 느껴지더라고요. 뭐라 할 말이 없어서 괜찮다고, 잘 챙겨먹고 있다고 했는데 스스로도 그 말이 공허하게 들렸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나도 지난 4년 동안 너무 대충 살았구나 싶더라구요. 라면에 계란 하나 넣고 끝이고, 아니면 노량진역 앞 편의점에서 김밥 한 줄 집어서 걸어가면서 먹고. 그게 루틴이었어요. 스터디카페 자리 맡아놓고 허겁지겁 먹는 게 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해서 매달 30만원씩 음식비로 날리고 있었다니까요 ㅋㅋ 편의점 도시락이 싸다고 생각했는데 하루 세 끼 다 사먹으면 진짜 무섭게 나오더라고요. 4900원짜리 도시락도 하루 두 번이면 만원이잖아요.
올해는 진짜 마지막이라고 다짐했으니까 자취 생활도 제대로 해볼 거예요. 5수째라는 말이 입에서 나올 때마다 쫌 무너지는 기분이긴 한데, 그래도 이번엔 생활 자체를 바꿔보려고요. 스터디카페 비용도 무시 못하는데 밥까지 막 쓰면 진짜 감당이 안 되니까요. 그래서 요즘 편의점 재료로 간단하게 해먹어보고 있어요. 고시원 앞 GS25에서 계란 한 판, 당근, 양파 사다가 계란볶음밥 만들면 2천원대면 되더라고요 😵💫 처음엔 간도 제대로 못 맞췄는데 이제 쫌 익숙해졌어요. 간장이랑 참기름 조금 넣으면 생각보다 먹을 만하고요.
가족이랑 자주 통화하면서 내가 뭘 잘못 살고 있었는지 보이는 것 같아요. 밥도 제대로 못 챙기면서 공부만 잡고 있었는데, 그게 효율적인 것도 아니었던 것 같고. 엄마 목소리 듣고 나서 왠지 모르게 더 정신이 드는 느낌이랄까요. 이번 시험은 꼭 붙어야겠다는 생각만 계속 드네요 📚 제발 올해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