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다노 바지.. 야근복으로 딱인데 왠지 서글프네요 💻
💻 외주개발 ·
요즘 커뮤니티에 지오다노 라이트 와이드 핀턱 치노 팬츠 뜬 거 봤는데, 16,800원에 무배라길래 걍 바로 질렀어요.
근데 이거 딱 받아서 입어보니까… 아, 이거 완전 야근복인데 싶더라고요. 편하고 구김 잘 안 가고, 뭐 흘려도 티 잘 안 날 것 같고 ㅋㅋㅋ 색깔도 걍 무난한 베이지라 막 후줄근한 느낌도 없고요. 딱 프리랜서 개발자 야근용 바지 아닌가 싶었어요.
예전에 회사 다닐 때는 그래도 뭐라도 좀 꾸미고 출근했거든요? 근데 프리 뛰기 시작하니까 그런 거 다 부질없더라고요. 어차피 재택 아니면 카페, 아니면 클라이언트 사무실인데… 누가 나한테 신경이나 쓰나 싶고. 걍 편하고 실용적인 게 최고더라고요.
특히 저번 달에 진짜 죽을 뻔한 프로젝트 하나 있었거든요. 모바일 앱 백엔드랑 프론트 다 엎어야 하는 건데, 클라이언트가 주말에 갑자기 기획 변경했다고 싹 갈아엎으라고… 😵💫
그때 며칠 밤낮으로 사무실에서 살다시피 했어요. 걍 클라이언트 사무실 한 구석에서 쪽잠 자고 일어나서 다시 코딩하고. 샤워도 못하고 머리는 떡지고… 그때 입고 있던 바지가 딱 이런 스타일의 편한 면바지였는데, 며칠 내내 그거 하나로 버텼죠. 냄새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도 신경 안 쓰더라고요 ㅋㅋㅋ.
그때 생각하니까 좀 서글프네요. 16,800원짜리 바지 하나로 야근 버티는 내 신세가. 물론 야근 수당 같은 건 프리한테 해당 없는 얘기고. 걍 수정 요청 지옥에서 살아남는 수밖에 없었죠. 나중에 세금계산서 발행할 때 보니까 원천세 3.3% 떼고 나면 진짜 남는 게 없더라니까요 💸
옛날엔 그래도 야근하면 야식이라도 사줬는데… 프리랜서는 걍 내가 사 먹어야 하고. 저번엔 밤 12시에 근처 편의점 가서 컵라면이랑 삼각김밥으로 때웠는데, 그때 쓴 돈도 결국 내 돈. 단가에 다 녹여야 하는 건데, 막상 단가 얘기하면 클라이언트들 표정 안 좋아지고….
에휴, 이 바지 입고 밤새 코딩할 생각 하니까 벌써부터 피곤하네요. 그래도 싼 맛에 뽕 뽑는다는 생각으로 걍 입어야죠. 다들 야근할 때 무슨 옷 입고 일하세요? 걍 편한 게 최고인 것 같던데 ㅠㅠ.
저도 언젠가 야근 걱정 없이 편하게 일할 날이 오겠죠?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