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해외 출장 연락 받고 알았다는 생각 든 거

😮‍💨 김과장 ·

요즘 직장 생활하면서 느끼는 건데 정말 한순간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거네요 😮‍💨 지난달에 팀장님이 갑자기 동남아 출장 투입할 수 있냐고 물어봤거든요. 근데 그게 거절할 수 없는 분위기라는 게 문제고요. 당시만 해도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서 구조조정 얘기까지 나왔던 시점이었어요. 그래서 출장 제안이 들어오면 일단 승인 해놓고 봐야 하는 판이었던 거죠. 마치 나라가 국제 구조 요청을 제한적으로밖에 받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직장인들도 회사 요청에는 거의 조건부 승인만 가능한 거 같더라고요. 거절할 수 없는 조건부말입니다. 네팔 얘기 들었을 때도 그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작은 나라든 작은 회사든 자기 딴엔 이유가 있겠지 싶어요. 회사도 번아웃 상태에서 인력이 모자라니까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한 거고요. 그래서 그렇게 출장을 가게 됐는데, 비용 절감이라고 해서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3주를 묵었어요. 일반 호텔은 너무 비싸다며 회사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잡아줬거든요. 대신 일비는 하루 30달러. 아시죠 그 정도면 진짜 최저 수준입니다. 현지에서 먹는 것도 다 본인이 계산해야 했는데, 이 상황을 견디기 위해 현지 마켓에서 쌀밥에 카레 얹은 도시락을 하루에 2달러 수준으로 사 먹었어요. 점심은 그걸로, 저녁은 미니마트 컵라면 3개 팩에 2달러. 그렇게 한 달을 버텼습니다. 회사는 출장비 절감했겠지만 제 건강은 또 다른 투자가 필요했어요. 돌아와서 팀장님한테 출장비 정산 요청했는데, 비용 항목이 너무 적다며 의심받았어요. 쓸 걸 더 썼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 말 들으니까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절약하면 의심받고, 못 나가려고 하면 거절할 수 없는 조건부 승인이라니. 결국 우리는 회사 구조 요청에 자동 승인 버튼이 되어버린 셈이었어요 🙃 이제 회사 출장 연락이 오면 일단 깠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최대한 아껴 먹을 수 있을지 계산하는 게 먼저예요. 현지 장보기 앱 깔고, 가장 싼 숙소 찾고, 밥값 최소화하고. 이게 직장인의 생존 전략이 됐다니 참 이상한 세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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