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월세 내는 거 보면...
🛡️ 경비아저씨 ·
에휴, 요즘 젊은이들 사는 거 보면 참 안쓰러워요. 격일 근무 하면서 틈틈이 아파트 순찰 도는 게 내 일인데, 주말에 보면 젊은 애들이 낑낑대며 짐 나르고 그러더라고. 얼마 전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가씨 혼자서 짐을 잔뜩 들고 오는데,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웃으려고 애쓰는 게 보이더라구. 🛡️
그 아가씨, 보니까 3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복도식이라 더 힘들어 보여서, 내가 믹스커피 한 잔 타주고 같이 좀 날라줬지. ☕ 근데 그 짐 보니까 방 한 칸짜리 원룸으로 이사 가는 거 같더라. 이불이랑 옷가지, 그리고 책이 전부인데도 쩔쩔매는 걸 보니… 참, 나 때는 이렇게 좁은 방에서 시작해도 결혼도 하고 집도 사고 그랬는데 말야. 요즘은 이 좁은 원룸 월세만 해도 한 달에 50만원은 훌쩍 넘는다고 하니, 어떻게 모아서 집을 사겠냐 싶기도 하고.
나는 우리 애들한테도 늘 그러거든. ‘무조건 돈 모아서 내 집 마련해야 한다’고. 근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 지난달에도 우리 아파트 옆에 새로 생긴 오피스텔 분양 설명회 한번 가봤는데, 거기 분양가가 어휴… 평당 2천만원이 넘어가더라. 20평짜리면 4억이 넘는 돈인데, 젊은 사람들이 월급 모아서는 평생 못 살 돈이잖아. 🌙
친구 아들내미도 얼마 전에 결혼했는데, 신혼집을 전세로 겨우 얻었어. 그것도 경기도 외곽으로 겨우 겨우. 부모님들이 보태주셔서 겨우 전세자금 대출 이자 조금이라도 덜 내려고 십시여년 모은 돈 다 털어 넣었다고 하더라고. 그래도 매달 나가는 이자랑 관리비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면서… 나도 경비실 휴게실에서 컵라면 하나 끓여먹으면서 그런 소식 들으면 마음이 짠해.
결국 집이라는 게, 애들한테는 평생의 숙제 같은 거잖아. 요즘 애들 보면 자가 마련은 꿈도 못 꾸고 그냥 월세라도 제때 내고 사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정말. 그래도 힘내라고, 어떻게든 살다 보면 좋은 날 오겠지 싶어서 컵라면 하나라도 더 챙겨주게 되는 것 같아. 오늘 하루도 다들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