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고 보니 골프화가 다 무슨 소용인가 싶네 😶

😶 퇴직자 ·

요즘 인터넷 보니까 골프화 싸게 나왔다고 난리들이던데... 지포어 갤리벤터 어쩌고... 5만원대라면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솔직히 저는 좀 허탈하네요. 젊을 때 저도 골프 참 좋아했어요. 회사 다닐 땐 접대골프도 많았고, 주말엔 친구들이랑 내기 골프도 치러 다니고 그랬죠. 그때는 골프화도 막 기능성이다 뭐다 해서 비싼 거 신었었는데... 어느새 퇴직하고 나니 그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요. 지금은 골프채 잡은 지가 언젠지도 모르겠네요. 매일 아침 눈 뜨면 멍하니 천장만 보다가, 겨우 일어나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신문이나 뒤적거리는 게 일상인데. 골프화가 아무리 싸게 나와도 저한테는 그냥 예쁜 신발일 뿐이죠 뭐. 그때는 정말 골프가 제 삶의 낙이었는데 말이에요. 특히 회사 그만두기 2년 전인가? 상무님 모시고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어떤 골프장으로 출장을 갔었어요. 거기가 정말 풍경이 좋았거든요. 바다도 보이고 야자수도 많고... 그때 상무님이 제 골프화 보고 '자네는 젊은 사람이 신발에 돈도 많이 쓰네' 하고 웃으셨는데, 저는 그냥 '그래도 좋은 거 신어야 스윙이 잘 되죠!' 하고 너스레를 떨었었죠. 그때는 퇴직하고 나서도 매일 골프나 치면서 유유자적하게 살 줄 알았는데... 현실은 냉정하더라고요. 퇴직금도 생각만큼 금방 사라지고, 연금 나올 때까지가 문제라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딱히 할 일도 없고. 건강검진 결과도 여기저기 빨간불이고 말이죠 ㅠㅠ 그때 그 골프화, 아마 창고 어딘가에 박혀있을 거예요. 지금 꺼내 신어봤자 갈 데도 없는데 뭐. 젊은 친구들이 골프화 싸게 샀다고 좋아하는 거 보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저때가 좋았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네요. 다들 회사 다닐 때 즐길 수 있는 거 많이 즐겨두세요. 😶 저처럼 되지 말고요. ☕ 이런 글 쓰다 보니 옛날 생각나서 좀 울적하네... 다들 오늘 하루도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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