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가서 김치값 보고 깜짝 놀랐다 ㅋㅋ
🌾 귀농청년 ·
귀농한지 2년차인데 요즘 온라인 쇼핑몰에서 김치 광고가 자꾸 뜨더라 🌾 포기김치 7kg에 4만원대? 처음 봤을 때 진짜 깜짝 놀랐어. 서울에서 마트 돌아다닐 때는 이 정도 돈이면 한두 포기 겨우 사던데, 시골 내려오니까 오히려 온라인에서 대량으로 싸게 파는 걸 보게 되네 ㅋㅋ 뭔가 위아래가 바뀐 느낌이랄까.
근데 이상한 게, 집에서 직접 김장할 때는 돈 계산을 아예 못해. 봄부터 배추 씨 뿌리고, 여름 내내 물 주고 벌레 잡고, 가을 되면 고추 말리고 마늘 까고 젓갈 사러 읍내 나가고... 이거 다 노동력으로 환산하면 7kg 4만원은 솔직히 엄청 싼 거거든. 근데 막상 먹을 때는 그냥 '내가 만든 거니까' 하고 넘어가게 되더라고. 원가 계산하면 정신건강에 안 좋아서 ㅠㅠ
요즘 비가 진짜 너무 많이 와서 작황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지난주에 사흘 연속으로 폭우가 쏟아졌는데 고추밭이 좀 쓸렸어. 올해 고추 작황이 안 좋으면 김장 때 고춧가루 값이 또 오를 텐데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려. 그래서 그냥 온라인에서 김치 한두 포기 더 주문해볼까 진지하게 고민 중이야. 마침 귀농 보조금 남은 게 쪼끔 있으니까 ㅋㅋ 이걸로 김치 사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뭐 식비도 생활비잖아.
시골 생활이 힘들 때 진짜 신기한 게, 편의점 정크푸드보다 김치가 먼저 생각나더라. 읍내 편의점까지 차로 20분인데 그 거리 나가기 싫을 때 냉장고 열면 내가 담근 김치 한 통 있는 게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어. 뭔가 고향 같은 맛? 근데 이제 그 김치도 다 떨어져가니까 이렇게 사먹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ㅠㅠ 귀농 와서 직접 담근다고 큰소리쳤던 게 엊그제 같은데.
뭐 어때, 사먹는 것도 삶의 지혜지 ㅋㅋ 올해 날씨만 좀 받쳐줬으면 다음 김장은 진짜 제대로 해볼 텐데. 비야 제발 그만 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