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 3년차가 포기한 것들 ㅋㅋㅋ
ㅋㅋㅋㅋ 도토리 ·
아 진짜 ㅋㅋㅋ 요즘 자꾸만 생각하는데 내가 편의점 알바하면서 포기한 게 너무 많아. 어제 새벽 2시에 진열 하다가 갑자기 한숨 나왔거든 ㅠㅠ
일단 제일 먼저 포기한 게 주말이야. 지난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근무했는데, 친구들은 강남 핫플 놀러가고 있었어 ㅋㅋ 나는 편의점에서 편의점 도시락 까먹고 있었어. 시급 10,030원을 위해서... 제때 받지도 못한 월급(여전히 밀려있음)을 위해서... 아 웃겨 ㅠㅠ
그 다음이 수면이야. 진짜. 새벽 4시부터 8시까지 아침 알바 서 본 적 있어? 진열하고, 손님 응대하고, 폐기물 처리하고, 다시 진열하고... 오후 6시에 또 들어가야 되는데 점심을 어떻게 먹어 ㅋㅋ 그냥 컵라면으로 때우고 들어가. 이게 얼마나 계속됐는지 알아? 3개월. 피부는 완전 망가졌어. 거울 안 봐도 느낌으로 알겠더라 ㅠㅠ
아 그리고 돈도 포기했어 ㅋㅋㅋ 뭐 언뜻 들으면 "어? 돈을 벌려고 일하는 거 아닌가?" 이럴 텐데 마자. 월세 올랐거든. 강남역 근처 원룸이 58만원에서 62만원으로 올랐어. 시급 올라봤자 교통비로 다 나간다니까. 지난달에 CU 편의점(종로3가 점)에서 김밥 1개에 2,500원, 삼각김밥 1,000원 조합으로 점심을 때우면서 "아, 내가 이렇게까지 아껴야 하나?" 생각했어. 그리곤 다음날 또 같은 김밥을 들었어 ㅋㅋ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더라.
근데 제일 웃긴 건 꿈이야. 포기한 거 중에 "나도 좀 잘 먹고 살 수 있을까?" 이런 거. 아르바이트비로 무한도전 재방송은 봤는데, 남의 인생은 정말 다르긴 하네. 어제 손님이 편의점 도시락 이야기하다가 "이건 뭐 먹을 게 못 돼" 이러고 갔어. 그 사람은 몰겠지만 나한테는 그게 오늘의 끼니야 ㅋㅋㅋ
아무튼 요즘 느끼는 거는 포기라는 게 결국 "선택"이 아니라 "강제"라는 거야. 내가 주말을 버린 게 아니라 월세 때문에 버려진 거고, 수면을 포기한 게 아니라 최저시급 때문에 포기당한 거 맞지? 그래도 살아야 하니까 내일도 알바 들어가겠지. 그래서 이 글 쓰면서 생각했어. 정말로 포기해야 할 것은 "이대로도 괜찮다"는 생각인 것 같아. 언젠가는 변할 거야, 그런 희망이라도 안 버리면... 됐지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