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혼자 밥 먹으면서 느낀 것들 🌾

🌾 귀농청년 ·

귀농한 지 3년째인데, 요즘 혼자 밥 먹을 때마다 신기한 생각이 들어요. 도시에서는 바쁜 일정 때문에 편의점 삼각김밥이나 컵라면이 일상이었는데, 시골에서 혼자 지내다 보니까 정말 이상하더라고요. 지난주에도 밤 11시쯤 배고파서 냉장고 열었는데, 남은 나물 몇 개에 밥 한 공기가 있었어요. 혼자라서 그냥 먹을 생각으로 데웠는데 갑자기 "아, 내가 지금 뭐하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도시에서는 편의점 김밥에 5000원 쓰면서 아무 생각 없었는데, 이제는 밥 한 끼를 차리면서 자기도 모르게 음식물 낭비를 하지 않으려고 신경 써요. 시골 살면서 보조금도 좀 받긴 했지만, 그게 계속 나오는 게 아니라서요. 요즘 내 밤문화는 진짜 이상해졌어요. 밤 10시 이후에는 편의점에 갈 수도 없는 지역이라, 저녁 때 뭘 해먹을지를 계획해야 돼요. 지난달에는 근처 마트에서 할인되는 고기를 사다가 냉동실에 가득 채웠는데, 혼자는 그걸 다 못 먹어서 결국 조리해서 밥반찬으로 만들었어요. 밥 한 끼에 반찬 3~4가지는 기본이 되더라고요ㅋㅋ 도시에서는 편의점 라면 + 계란 하나가 밥이었는데. 그런데 솔직하게 말하면, 밤에 혼자 밥 먹을 때 진짜 외로워요. 도시에서는 편의점에 사람이 있고, 배달 오토바이 소리도 나고, 뭔가 사람 냄새가 났는데... 시골은 밤 8시만 되면 진짜 조용하거든요. 그럼 밤중에 라면을 끓으면서 "아, 이게 내 삶이네"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근데 동시에 밤 11시에 편의점 라면값이 없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ㅠㅠ 월급이 적어도 먹고 살 수는 있거든. 지난주 수요일에는 비가 많이 와서 밭 일을 못 했는데, 그날 혼자 집에서 두유랑 계란으로 계란말이를 만들어 먹었어요. 재료비가 1500원도 안 됐어요. 도시에서는 카페에서 계란 샌드위치 9000원을 주고 먹었는데ㅋㅋ 지금은 그게 신기할 정도야. 밤에 혼자 밥 먹는 게 외로우면, 이렇게 직접 만들면서 시간을 써야겠더라고요. 그게 또 돈 아끼는 방법이기도 하고. 요즘 생각해보니까 혼자 밥 먹는 게 나쁜 건 아닌 것 같아요. 다만 도시와 달리 시골에서는 그 '혼자'가 진짜 혼자라는 게 차이인 것 같아요. 편의점도 없고, 배달도 안 되는 곳에서 밤중에 배고프면 자기 손으로 뭘 해 먹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요즘 나는 밤 10시 전에 밥을 먹으려고 계획하고, 반찬을 미리 만들어두고 있어요. 작은 절약이지만, 이게 모여서 내 월급의 밥값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거 같더라고요. 너희들은 혼자 밤 먹을 때 뭐 먹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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