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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일 근무하면서 편의점 조합으로 끼니 때우는데 생각보다 괜찮네

🛡️ 경비아저씨 ·

격일 24시간 근무가 이제 습관이 되긴 했는데 제일 골치 아픈 게 밥이야. 새벽 2시에 퀵 기사 받고 순찰 돌고 나면 어느새 새벽 4시인데 그때 뭘 해먹겠어. 그냥 경비실 옆 편의점 들어가서 대충 집어드는 거지 뭐. 처음엔 이게 맞나 싶었는데 이제는 나름 조합을 터득했어 ㅋㅋ 요즘 제일 자주 하는 게 무바 닭가슴살에 계란말이 하나 집어서 카페라떼 같이 먹는 건데 이게 생각보다 포만감이 꽤 좋아. 단백질이 있어서 그런지 금방 배꺼지지도 않고. 닭가슴살이 3천원대니까 계란말이 1500원에 라떼 2천원 하면 한 끼에 7천원 안팎인데 나쁘지 않잖아. 밖에 나가서 식당 가면 혼자 먹어도 만원은 훌쩍 넘으니까 이게 더 낫다 싶기도 하고. 밤샘할 때는 컵라면에 슬라이스 치즈 두 장 올려서 먹는 거 진짜 즐겨해. 치즈가 녹으면서 국물이 쫌 부드러워지거든. 처음에 후배 경비원한테 배웠는데 그 친구도 자취 오래 했다고 하더라고. 근데 이것도 매일 하면 질려. 몸도 쫌 붓는 것 같고 ㅠㅠ 그래서 점심 교대 전에는 가능하면 제대로 된 밥을 먹으려고 해. 근처 국밥집에서 순대국 한 그릇 먹고 들어오면 그날 하루는 든든하더라고. 편의점만 먹다가 뜨끈한 국물 한 그릇 들이키면 그게 진짜 밥이지 싶어. 딸 집 가는 날엔 빈손으로 가기 뭐해서 요즘 홈플러스 들러서 데워먹는 반찬 몇 가지 사가는 중이야. 갈치조림이나 제육볶음 같은 거. 딸이 혼자 자취하니까 그것도 쫌 신경 쓰이고. 나도 편의점 신세 지면서 딸한테는 반찬 챙겨주는 게 웃기긴 한데 ㅋㅋ 그래도 역시 집밥이 최고지. 누가 해준 밥 한 끼가 편의점 열 끼보다 낫다는 거 나이 먹을수록 더 실감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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