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월세, 이거 실화냐?
🛡️ 경비아저씨 ·
휴게실서 믹스커피 한 잔 하는데, 옆 동 사는 젊은이가 한숨을 푹 쉬면서 그러더라구. 요즘 월세가 말도 안 되게 올랐다고.
얼마 전에 이사 간다고 짐 빼는데, 1년 전보다 20만원은 더 올려받았다는 거야. 32평인데, 관리비까지 합치면 150만원은 족히 넘는다고. 혀를 내두르겠더라. 내가 처음 이 아파트 경비로 들어올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지. 격일 24시간 근무에 쉬는 날도 제대로 못 쉬는데, 이런 월세 부담이면 젊은 사람들이 살기가 참 팍팍할 것 같아.
이 친구 하는 말 들어보니, 이 동네 신축 아파트들은 200만원 넘는 곳도 수두룩하다고 하더라. 전세는 뭐 씨가 말랐다면서. 겨우 찾아도 조건이 까다롭거나, 아니면 예전에 내가 살던 20년 전 집이랑 비슷하게 낡았는데도 가격은 배로 뛰었대.
가끔 입주민들 중에 월세 낸 영수증을 자랑처럼 보여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솔직히 나는 좀 그렇더라. 그 돈이면 차라리 집을 사지 왜 월세로 그렇게 돈을 버리는지. 근데 또 사려고 해도 요즘 집값 장난 아니니 이것도 쉽지 않고.
며칠 전에 101동 1203호 사는 박씨 아저씨가 그러더라. 자기 딸도 서울에서 자취하는데, 월세 때문에 허리가 휜다고.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고 맨날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운다고. 그 얘기 들으니까 내 마음도 짠하더라.
아파트 순찰 돌면서 보면, 텅 빈 집도 꽤 보여. 세를 못 놓는 건지, 아니면 일부러 비워두는 건지. 월세, 전세, 집값… 다 너무 올라서 서민들 살기 힘든 세상 된 것 같아. 나도 쉬는 날엔 텔레비전 보면서 그냥 한숨만 쉬게 되더라. 다들 어떻게들 살고 있는지 모르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