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분토론 보다가 옛날 생각에 잠기네 🚚

🚚 화물형 ·

요즘은 좀 쉬는 시간이 생겨서 티비를 보는데, 백분토론 같은 거 가끔 틀어놓고 멍 때려요. 어제도 채널 돌리다가 틀었는데, 딴 얘기지만 그거 보면서 옛날에 면접 보러 다녔던 거 생각나서 헛웃음이 나오네요. 한참 젊을 때, 지금처럼 화물차 일 하기 전에 잠깐 사무직 같은 거 해보려고 여기저기 면접 보러 다닌 적 있었어요. 그때는 참 세상물정 모르고 마냥 해맑았지. 어휴 지금 생각하면 이불킥 감이에요. 한번은 어떤 회사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면접관이 갑자기 저한테 '화물형씨는 우리 회사에 뭘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하는 거예요. 그 질문에 제가 뭐라고 대답했게? ㅋㅋㅋ '저는요, 어떤 일이든 성실하게 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이랬다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진짜 어이없네. 그때는 그게 모범답안인 줄 알았지 뭐에요. ☕ 그때 그 면접관 표정이 아직도 생각나는데, 그냥 무표정하게 저를 쓱 훑어보더니 다음 질문 넘어가더라고요. 아, 역시 화물형은 사무실이랑은 안 맞았던 건가 싶기도 하고. 뭐, 그때 붙었어도 지금처럼 자유롭게 전국 돌아다니면서 일하는 건 못했을 테니 후회는 없어요. 그냥 유류비 때문에 한숨은 좀 나오지만... ⛽ 솔직히 지금이야 이런저런 일 겪으면서 사람 보는 눈도 좀 생기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좀 알겠다만, 그때는 진짜 어렸죠. 저번에 동료 기사랑 얘기하다가도 느낀 건데, 다들 젊을 때 어리버리했던 시절이 있더라고요. 다들 자기 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지나고 보면 다 웃긴 추억이죠. 요새 젊은 친구들은 면접도 다들 준비 엄청 하던데,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정보도 많고, 다들 똑똑하고. 저는 그냥 제 방식대로 묵묵히 운전이나 하는 게 맞나 봐요. 부산 다녀오는데 유류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오지만, 그래도 이게 제 천직인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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