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에서 본 '별명 문화'... 공시생들은 왜 자꾸 이상한 별명이 붙을까ㅠㅠ

📚 공시생 ·

요즘 스터디카페에서 진짜 웃긴 일이 생겼어. 우리 조에 선원이라고 부르는 친구가 있는데 걔가 자기 별명이 '위키박이'라고 소개한 거야. 진짜 순간 무슨 소리냐고 물었는데 웃으면서 설명하더라ㅋㅋ 대충 그 친구가 공부하다가 모르는 거 나오면 무조건 위키백과를 켜서 찾는대, 그걸 보고 누군가가 '위키백이'라고 부르다가 줄여져서 '위키박이'가 됐대. 처음엔 진짜 황당했는데 생각해보니 이게 공시생 문화네 싶더라. 노량진 어디가나 이런 식으로 별명들이 생기는 것 같아. 예를 들어 내 바로 옆 자리 친구는 '컵라면쌤'이야. 왜냐하면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스터디카페에서 컵라면만 먹거든ㅋㅋ 정확히 계산해보니 하루에 컵라면 3개를 지속적으로 먹었대. 한 달에 한두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고 하는데 진짜 그게 공시생의 가성비 정신이지 싶었어. 밥값 아껴서 문제집 사는 거지 뭐. 그리고 또 '김밥할머니'라고 불리는 친구도 있어. 노량진 골목 24시 김밥천국에서 매일 아침 김밥 3줄에 라면 한 그릇을 2500원에 사먹는 루틴이 있는데, 다른 카페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싸니까 거기서만 먹는대. 그게 자주 자주 반복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김밥할머니'가 됐다는 거ㅠㅠ 그런데 솔직히 존경해. 합격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그렇게 일관되게 가성비로 먹을 수 있다니. 내가 받은 별명은 '1점쌤'이야. 뭐냐면 지난 3년간 5번의 시험에서 합격선을 2점, 1점, 3점, 1점, 4점 차이로 떨어졌거든ㅠㅠ 그 중에 1점 차이가 2번이니까 자연스럽게 붙은 별명인데... 웃을 일이 못 되더라. 올해가 진짜 마지막이 되어야 할텐데 이 별명도 함께 사라져야 할 텐데. 근데 생각해보니 이런 별명들이 생기는 게 별 거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반복적이고 절박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증거인 것 같아. 스터디카페비, 교재비, 시험비... 모든 게 다 드니까 우리는 자기만의 루틴으로 아끼고 또 아껴야 하는 거고, 그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 남들이 보기에 그게 특징이 되는 거고. 결국 공시생 문화잖아. 이 별명들이 사라질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 특히 내 별명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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