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에서 배운 '중도'의 진짜 의미ㅋㅋ

📞 콜센터 ·

오늘 또 진상 고객이랑 싸웠어요 📞 근데 이상한 게, 자기는 어느 쪽도 아니라고 하면서 자꾸 우리 회사 욕을 했어. "너희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고 그냥 돈만 버는 회사네" 이러면서. 그 순간 생각한 게, 아 진짜 중도라고 말만 하고 실력이 없으면 둘 다에게 까이는구나 하는 거였어. 우리 콜센터도 마찬가지야. 요청하는 고객도 많고, 항의하는 고객도 많은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잖아. 그럼 자동으로 욕을 먹게 되더라 ㅠㅠ 지난주에 요금 환불 건으로 전화 받은 고객이 있었어. "너희 서비스는 별로인데 가격도 비싸다니까 환불해줘" 이러는 거야. 근데 우리는 정책상 7일 이내만 가능하고, 그 고객은 한 달 지난 사람이었어. 그럼 나는 "죄송한데 정책이..." 이렇게 설명해야 하는데, 고객 입장에선 "너희는 진짜 뭐 하는 회사냐"는 심정이겠지. 결국 양쪽 다 불만족이야. 콜센터에 있으면서 느낀 게, 진짜 실력 있는 사람은 한쪽을 선택해버린다는 거야. "우리는 이거다"라고 명확히 하는 사람들이 팬도 많고 욕도 적게 먹더라. 반대로 중간에서 "다 괜찮아요", "다 고려해요" 이러는 상담사들이 제일 많이 찍혔어. 고객도 뭘 원하는지 모르니까 더 짜증 내고. 그래서 요즘은 내가 퇴근 후 라면 먹을 때도 그냥 싸구려 면만 사 먹어. "뭐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 애매한 거보다 "이건 정말 싸다"는 게 더 정직한 것 같아. 지난 주 강남역 GS25에서 봉지라면 1900원짜리 산 다음에 계란 넣어서 먹는데, 그게 차라리 덜 스트레스받아. 아무튼 중도는 지옥이라는 느낌 요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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