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방 계약금 떨어뜨렸는데 매운맛 라면으로 버티고 있어요
… 박부장 ·
어제 강남역 근처 전세방 계약 때문에 스트레스 받다가 결국 계약금 일부를 못 내게 됐어. 중개소 아저씨한테 미안한 마음에 얼굴이 화끈거렸는데... 아무튼 지금 형편이 좀 빠듯한 상황이야.
요즘 저녁마다 뭘 먹을까 고민하는데, 자취방에서 혼자 라면만 먹고 있더라고. 처음엔 순한 라면으로 먹다가 나중엔 국물을 따로 끓여서 자극적으로 먹게 되더라. 근데 어제는 편의점 들어갔을 때 삼양라면 매운맛이 눈에 띄었어. 그냥 평소처럼 순한 거 집어들려다가... 아 이 상황에 순한 거 먹고만 있으면 더 답답할 것 같은 거야. 그래서 그냥 매운 거 집어들었어.
집에서 끓여먹는데 정말 ㅋㅋㅋ 입이 터질 듯한데 자꾸 손이 간다니까. 매운맛이 강해서 오히려 한 끼에 오래 먹게 되더라고. 그 전에 순한 라면은 5분이면 후루룩 끝나는데, 매운 거는 10분은 버티면서 먹다 보니까 포만감도 낫고... 뭐 이게 심리 작용인지 뭔지 몰라도 위로가 된달까. 국물까지 다 마시면 약간의 쾌감까지 생기고 ㅋㅋ
생각해보니 요즘 자취방 월세도 올랐잖아. 구로동에 원룸 작은 방이 65만인데 예전엔 55만이었거든. 그 와중에 계약금까지 못 맞추니까 맘이 철렁했었어. 근데 라면 한 팩에 2천 원대면 한 끼를 때울 수 있고, 매운맛 거기 중에 좀 싼 브랜드들도 있더라고. 지난주 강남역 GS25에서 삼양라면 2개 사서 3,800원 주고 샀는데, 그거 먹으면서 "아 이 정도면 요즘 물가에 괜찮은 거네" 이렇게 생각했어. 라면 + 계란 1개 + 파 + 고추기름 이렇게 꾸려서 먹으면 진짜 괜찮은 수준이야.
요즘 젊은 자취생들 보면 배달음식 자주 시켜 먹던데, 난 그럴 형편이 못 되니까 라면과 친해지는 중 ㅋㅋ 어쨌든 계약금 문제도 다음 달에 보너스로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 전까진 매운라면이 내 친구인 거 같아. 혹시 자취방에서 밥 아껴 먹으시는 분들 있으면 어떤 식으로 해결하시나 궁금하네요. 라면 말고 다른 가성비 좋은 거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