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인데도 허리띠 졸라매는 우리 시대 이야기👵
👵 할머니 ·
아이고, 요즘 영감들이나 나나 다들 사는 게 참 팍팍하다 그치? 얼마 전에 경로당에서 들었는데, 올해 환갑인 사람들은 2001년에 마흔 살이었다는 거야. 그 때도 참 살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그 시절이 오히려 좋았나 싶기도 하고.. 참 복잡하네.
우리 손주가 맨날 할머니는 그래도 편하게 살았지 않냐고 하는데, 어휴, 이 할미도 고생 많이 했다! 우리 아들내미 키울 때도 그랬고, 지금도 우리 손주 학비 보태주려면 허리띠 바싹 졸라매야 해. 요즘은 시장에 장 보러 가면 깜짝깜짝 놀란다니까. 파 한 단이 옛날엔 천 원이면 넉넉하게 샀는데, 요즘은 오천 원 육천 원도 하잖아. 아휴, 김장철 되면 배추 값이 또 얼마나 오를지 벌써부터 걱정이라니까. ㅠㅠ
나도 젊었을 때부터 아끼고 살았지만, 요즘은 진짜 기술이 좋아져서 그런가, 젊은이들이 더 똑똑하게 아끼는 것 같더라. 우리 손주가 스마트폰으로 뭘 그렇게 뚝딱뚝딱 하더니, 어디 카페 쿠폰을 싸게 사서 커피를 마셨다나 뭐라나. 옛날엔 그저 발품 팔아서 싼 데 찾고, 깎는 재미로 살았는데 말이야. 경로당 아줌마들도 다들 아낀다고 난리법석이야. 누가 어디 시장 가면 시금치가 싸더라, 두부가 싸더라, 정보 교환하느라 바빠. 어떨 때는 버스비 아끼려고 한두 정거장 그냥 걷기도 한다니까.
그래도 나는 옛날부터 해오던 절약 습관이 몸에 배서 그런지, 아직은 괜찮은 것 같아. 냉장고에 있는 거 알뜰하게 다 먹고, 반찬도 다 떨어지기 전에 미리미리 만들어 놓지. 얼마 전에는 동네 마트에서 폐점 직전에 김치찌개용 돼지고기를 반값에 팔길래 얼른 집어왔지 뭐야. 그거랑 집에서 담근 묵은지 넣고 끓여 먹으니 얼마나 맛있던지! 우리 손주도 엄지 척 해주더라니까. 흐흐. 그렇게 작은 거라도 아껴서 우리 손주 맛있는 거 사주는 재미로 살고 있단다.
근데 내가 젤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역시 건강이더라고. 아무리 아껴도 병원비 나가기 시작하면 끝이 없잖아. 경로당 친구들도 아파서 병원 자주 가는 사람들 보면 안타까워 죽겠어. 나도 매일 아침저녁으로 동네 한 바퀴씩 걷고, 집에서 스트레칭도 열심히 한다. 다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서 우리 손주들 재롱도 더 많이 보고 그래야지, 안 그래? 암튼 다들 힘내서 살아보자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