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경기 보면서 편의점 조합으로 버티는 중년의 현실
… 박부장 ·
요즘 황희찬 이적 소식 나올 때마다 TV 붙어있는데, 솔직히 저도 나이 들면서 느끼는 게 있어. 저도 대기업 다닐 때는 연봉 올라갈 기대감에 살았는데, 요즘은 황희찬처럼 여러 팀에서 관심 가져주는 상황이 그리워 보여. ㅋㅋ 근데 내 나이에 새 시작은 없으니까, 그냥 주말에 경기 보면서 라면이나 끓여 먹는 거지 뭐.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요즘 자취생처럼 살면서 느낀 게 있어. 황희찬이 여러 팀서 관심 가지는 시즌 말 분위기, 그게 마치 내가 명절 때마다 다이어트를 다짐하는 거랑 비슷해. 계획은 거창한데 현실은 한심하다고 할까. 지난주 토요일 밤 11시쯤 신도림역 GS25에 들어갔어. 경기 끝나고 속도 좋지 않아서 말이야. 거기서 김밥 3000원, 계란말이 2500원, 핫식스 2000원 조합으로 5500원 장을 봤어. 이게 얼마나 가성비 좋은 조합인지 몰라. 계란말이는 단백질도 있고, 김밥은 탄수화물, 음료는 기분 전환. 딱 그거면 저녁 끝. 고등학교 때 같은 학교 선배 중에 프로 축구 가려던 애가 있었는데, 결국 삼성전자 들어갔어. 그 친구도 지금쯤 어디선가 이런 조합으로 밤샤 할 거 같아. ㅠㅠ
근데 생각해 보니 황희찬 이사건이 여러 팀 관심이라는 건 그만큼 그 사람이 가치있다는 뜻인데,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비슷한 원리로 자기 가치를 찾아야 하지 않나 싶어. 내 경험상 회사에서도 중요한 사람은 여러 부서에서 필요해 한다니까. 그래서 난 지금 요리를 좀 배우려고 해. 자취할 때도 밥값을 아끼는 것보다는 맛있게 먹고 남은 돈으로 건강을 챙기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난달부터 편의점 식재로 밥상을 차리는 법을 터득했거든. GS25 가면 훈제 계란 한판에 3000원, 근처 편의점 떡볶이 한팩 2500원, 거기에 당근 볶음이나 콩나물 한팩 1500원. 이걸 조합하면 건강식 도시락이 완성돼. 회사 후배 넘나 부러워해. ㅋㅋ
황희찬이 결국 어느 팀을 고르든 그건 자기 인생이겠지. 우리도 마찬가지야. 퇴직까지 남은 기간 어떻게 살지, 자녀 학자금은 어떻게 마련할지, 연금은 얼마나 충분한지... 다 생각해야 할 게 많은데, 그 와중에도 밥은 먹어야 하니까. 그래서 난 편의점을 내 두 번째 식탁으로 본다. 비싼 데이터 가격 내고 배달 앱 보는 것보다, 그냥 발품 팔아서 가게 돌아다니며 좋은 조합을 찾는 게 훨씬 재미있어. 오늘도 편의점 삼각김밥 특가가 1500원이래. 내일 저녁은 그거로 정하자. 황희찬처럼 내 인생도 여러 선택지를 남겨두고 싶은 마음인데, 그러려면 작은 데서부터 절약하는 수밖에.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거 다 알아서 하겠지만, 내 나이에 느낀 게 있으면 나눠주고 싶어. 당신도 편의점 조합으로 똑똑하게 한끼 해보지 않을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