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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만원짜리 정수기, 시골에서 정말 필요할까?

🌾 귀농청년 ·

요즘 유튜브인가 인스타인가 스크롤 내리다 보면 고급 정수기 광고가 엄청 뜨더라고. 호기심에 클릭해봤는데 180만원대면... 진짜 순간 멈칫했어 ㅠㅠ 그게 내 한 달 농업 수당이랑 보조금 합쳐도 빠듯한 금액이거든. 서울 살 때도 렌탈로 쓰던 게 전부였는데 시골 와서 갑자기 180만원짜리 사야 하나 싶으니까 좀 웃기기도 하고. 처음 귀농했을 때는 그냥 우물물 받아서 마셨어. 동네 어르신들이 수십 년째 드시던 물이니까 나도 괜찮겠지 싶었는데, 겨울 지나고 봄 되니까 슬슬 걱정이 되긴 하더라고. 농약 쓰는 논밭이 근처에 있기도 하고, 뭔가 찜찜한 느낌? 그래서 정수기를 알아보기 시작한 건데 가격 보고 바로 접었음 ㅋㅋ 결국 당근에서 저가형 정수기 중고로 3만원에 샀어. 브랜드는 딱히 유명하지 않은 거였는데 필터 교체만 꾸준히 해주면 기능은 비슷하더라고. 필터 값이 분기에 만오천원 정도니까 1년에 6만원 수준이잖아. 180만원이랑 비교하면 거의 30년치 유지비인 거지 뭐. 동네 할머니한테 물어봤더니 오히려 기계 유지비가 더 무섭다고, 차라리 생수 사 먹는 게 낫다고 하시더라고 ㅋㅋ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았어. 농사 보조금도 요즘 신청하면 언제 나올지 모르고, 날씨도 맘대로 안 되고... 올 봄에 냉해 한 번 오고 나서 진짜 허탈했거든. 그런 상황에서 180만원짜리 정수기는 솔직히 사치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이야. 좋은 물 마시는 게 건강에 좋다는 거 알아, 근데 건강 챙기려다 통장이 먼저 쓰러지면 안 되잖아.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마시는 물에만 딱 필요한 만큼 투자하고 나머지는 최대한 아끼자는 거야. 비싼 제품이 무조건 정답은 아닌 것 같고, 시골에서 버티는 것 자체가 이미 꽤 대단한 일이니까. 귀농 3년차인데 아직도 하루하루가 실험 중인 느낌이긴 한데... 뭐 그래도 계속 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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