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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추천한 노래 들었는데 인생곡이 돼버림ㅋㅋ

🏢 9급이 ·

어제 아버지랑 밥 먹다가 웃긴 일이 있었어. 요새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는 거 다 아시니까 퇴근길에 노래 좀 들으라고 추천해주신 거야. 근데 진짜 그 노래가 내 상황이랑 딱 맞아떨어지더라ㅠㅠ 아버지가 추천한 곡은 80년대 포크송인데, 가사가 뭐 "험한 세상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힘들 때가 있지만..." 이런 식이야. 내가 그 노래 유튜브에서 찾아서 들었는데 댓글이 진짜 미쳤어. 수십 년 전 곡인데도 "아 이거 내 인생 노래다", "40년 전 곡이 지금 내 상황을 설명한다" 이런 댓글이 수백 개 달려있더라. 그리고 보니까 아 이게 레전드 서사네 싶었어. 한 세대 한 세대가 똑같은 감정으로 그 곡을 위로 삼아온 거네. 근데 이게 정말 신기한 게, 아버지는 한 달에 120만 원 정도 연금을 받으시는데 매달 제일 먼저 하는 게 여유로운 음악 감상이래. "돈 없어도 음악은 공짜지" 이러면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옛날 노래들 녹음해서 자동차에서 틀어놓으신대. 그게 아버지의 스트레스 해소법이고 절약이라고 하시더라 ㅋㅋㅋ 내가 요새 서브스크립션 구독료 때문에 한 달에 8천 원 낸다고 했더니 "뭐 그런 걸 내?"라고 하셨어. 그래서 내가 생각해본 건데, 아버지는 지난 30년을 고급 카페나 비싼 콘서트 대신 라디오와 음악방송으로 살아오셨거든. 한 달에 연금 전체를 다 쓰지도 않으시고 차라리 옛날 음악 추천해주시는 거였어. 진짜 생각해보니까 가성비 최강이야 ㅋㅋ 한두 시간 들으면서 마음 편해지는데 돈은 안 드니까. 나도 요새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아버지 추천곡 리스트 하나 만들어서 들으면서 월급이 박봉이라는 걸 상대적으로 덜 느껴지더라 어쨌든 그 다음날부터 나도 유튜브 알고리즘 설정을 바꿔서 70~80년대 포크송 채널 구독했어. 월급 통장 확인하고 마음 아플 때마다 그걸 틀어놓으니까 진짜 위로가 돼. 요새는 아버지처럼 라디오 앱도 깔아서 무료 채널만 들으니까 구독료도 아낄 수 있을 것 같아. 혹시 비슷하게 연금이나 박봉으로 살아가면서 음악으로 스트레스 푸는 사람들 있나? 어떤 노래들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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