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2년 버티면 진짜 정신이 이상해진다는 거 실감했어
🏪 편의점주 ·
아 진짜ㅋㅋ 요즘 자조 섞인 말이 있잖아 "토스에서 2년 버티면 프로토스가 된다"고 하는데 이게 남의 얘기가 아니더라고 🏪 편의점도 진짜 똑같음
나도 처음엔 몇 년 더 버티면 이익 좀 나겠지 이러고 시작했는데 지금 7년째 돌리다 보니까 뭔가 인간이 아닌 게 됐어 ㅠㅠ 어제 새벽 3시에 라면 진열 정리하면서 진짜 "이게 내 인생인가" 싶다니까. 어떤 알바가 노쇼했을 때도 그냥 "아 또구나" 이 정도로 반응해버리는 나 자신이 무섭더라고
지난주 목요일 오전 일이었어. 야간 알바 녀석이 또 펑크를 냈는데 내가 새벽까지 서서 계산기 두드리고 있었어. 그 순간 옆 건물 편의점 사장님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우리 둘 다 생기 없는 눈으로 한숨만 쉬고 헤어졌어 ㅋㅋ뭔가 그 장면이 왜 이렇게 슬픔. 우리 둘 다 프로토스가 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는 것 같았어
본사 수수료 문제도 마찬가지야. 매달 떨어지는 수수료를 보면서 "아 이걸 왜 하고 사는 거지" 이런 생각하다 보니까 감정이 좀 둔해졌거든. 폐기 손실 난 날도 그냥 "또 그렇구나" 이 정도. 예전엔 진짜 스트레스 받으면서 화냈는데 지금은 몸이 기억하는 거지 마음은 없어. 진짜 프로토스 상태인 거 같아
그래도 걸뱅이맵 보면서 "아 이 가게는 저 수수료로 이 가격에 팔 수 있네" 이러는 재미는 생겼어. 생존을 위해 남은 유일한 낙이 알뜰살림 정보 수집ㅋㅋ 요즘 우리 가게도 쪽박 먹을 뻔했던 상품들 싼 가격에 떨어뜨려서 겨우겨우 버티는데 이게 다 이런 커뮤니티 덕분인 거 같아. 누가 이런 말 했어 "2년 버티면 프로토스" 진짜 맞는 말이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