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에서 밥값만 해도 펑펑 나가는데 칼로리 계산까진 못하겠더라 🪖
🪖 군인엄마 ·
우리 아들 자대 배치되고 나니까 자취방 구할 생각을 하게 됐어. 제대까지 D-1500쯤 남았는데 휴가 때마다 가보니까 자취방 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더라. 아이 혼자 먹는 밥을 일일이 계산하면서 먹을 수가 없겠더라.
처음에는 자취방 들어갈 때 세심하게 계획했어. 편의점 도시락, 마트 반찬, 집밥... 이렇게 다 분류해서 칼로리 계산하고 영양가 따지면서 아이한테 설명해줄려고 했는데 현실은 다르더라. 지난달에 아들 자취방 가서 봤는데 냉장고에 라면, 계란, 소시지, 밥... 이 정도만 있었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일정하게 먹는 거야. 점심은 회사 식당 5천원대, 저녁은 집 근처 국밥집 6천원대, 주말은 편의점 김밥 4천원... 이렇게 하루에 1만5천원 정도? 달성 가능한 범위 내에서 때려 맞추는 거 같더라.
내가 자취할 때도 그랬는데 칼로리 계산이 대체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니까 ㅋㅋ 일단 배고프지 않으면 장땡이고, 가지고 있는 돈 범위에서 꾸역꾸역 먹는 거지. 아들 자취방 근처 학림동 삼거리 국밥집 가봤는데 소고기국밥이 6천원, 우육탕면이 7천원이야. 달걀까지 얹으면 8천원. 거기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 깻잎, 콩나물까지 공짜인데 내가 봐도 가성비가 미쳤어. 그런 집에서 한 끼 때우면 칼로리가 뭐든 상관없지 뭐.
면회 갔을 때 주변에 자취 학생들 많은 동네니까 그런 게 싼 게 많더라. 편의점 보다는 저 국밥집 가는 게 나은 거 같고, 집에서 라면 끓여 먹는 것보다 그냥 돈 몇 백 원 더 주고 국밥 먹는 게 오히려 싸고 배도 불러. 우리 아들도 그 계산을 하고 있는 거 같아. 칼로리 따질 여유는 없고 지갑 사정만 따진다니까 ㅠㅠ
요즘 자취생활 하다 보면 그냥 일정하게 먹는 게 최고인 것 같아. 월세 내고 공과금 내고 나면 남은 생활비로 밥을 먹어야 하니까 자동으로 루틴이 정해지는 거지. 면회 갈 때마다 주변 맛집 인포 받아서 아들한테 알려주는데 가성비 있는 밥 한 끼가 최고의 선물인 것 같아. 너희 자취생 자녀들도 이렇게 먹고 있지 않아? 우리 애도 건강하게 제대일까지만 버텨라 ㅜ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