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주 회사 입사 선물로 중고차 보러 간 사연 말이야~

👵 할머니 ·

아이고, 요즘 날씨가 좋네예. 우리 손주는 한참 전에 취업해서 이제 회사 짬도 좀 찬 모양이더라고. 엊그제 전화가 와서는 할무니~ 이번에 회사 동기들이랑 같이 중고차 매매 단지 구경 간다는데 할머니도 같이 갈래요? 하는 거 있죠. 아이고야, 이 녀석이 할매를 어디 그런델 끌고 가려고 하나 싶어서 걍 됐다~ 안 간다~ 했는데. 얘가 또 '할머니, 이번에 저희 팀 선배도 같이 가는데, 할머니가 차 잘 보시잖아요!' 하는 거예요. 늙은이 치켜세우는 소리에 맘 약해져서 그래, 그럼 구경이나 가보자~ 하고 따라갔지 뭐예요. 👵 사실 할미가 젊을 적에 동네 아재들하고 중고차 구경 몇 번 다녔었거든. 그때는 걍 튼튼하고 연비 좋으면 최고다! 하는 생각이었는데, 요즘 애들은 보는 눈이 또 다르더라고요. 우리 손주가 lf소나타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요즘 회사 친구들은 다 그 정도는 탄다 카더라고. 얘가 말은 그렇게 해도 속으로는 '우리 할머니한테는 내가 멋진 차 타고 다니는 거 보여주고 싶다' 생각하는 거 같아서 기특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중고차 매매 단지 가보니께 어휴, 차가 어찌나 많든지 눈이 다 어질어질하대요. 손주 친구들이랑 선배까지 다 같이 모여서 이 차 저 차 만져보고 시동도 걸어보고 하는데, 할미는 걍 뒤에서 묵묵히 지켜봤어요. 그러다 문득 우리 아들, 그러니까 손주 아빠 생각도 나고… 그 녀석도 처음 회사 들어갔을 때, 월급 받아서 할머니 맛있는 거 사드리겠다고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월이 이리 흘렀네요. 🍲 근데 그 회사 선배라는 분이 차를 참 꼼꼼하게 보시더라고요. 막 엔진룸 열어보고, 타이어도 만져보고, 심지어는 차 밑으로 들어가서 녹슨 데 있나 없나까지 확인하는 거예요. 우리 손주가 옆에서 우와~ 선배님 짱이에요! 하는 거 보니께 할미도 괜히 뿌듯하고 좋더라고. 우리 손주도 저렇게 꼼꼼하게 뭐든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뭐예요. 결국 손주는 그날 맘에 드는 차는 못 찾았지만, 그래도 좋은 구경 했다면서 다음에 또 같이 가자고 하대요. 할미는 우리 손주가 중고차를 사든 새 차를 사든, 안전하게 운전하고 회사 생활 열심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젊은 사람들 참 살기 팍팍한데, 그래도 다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경로당 친구들 만나면 우리 손주 회사 얘기 종알종알 해줘야겠어요. 젊은 친구들, 다들 힘내소! 건강이 최고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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