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신병4 이야기, 우리 손주 생각났네
👵 할머니 ·
아이고, 며칠 전에 경로당에서 할무니들 모여가지고 요즘 뭐 재밌는 거 없나 이야기하는데, 글쎄 옆집 순이 할매가 '신병4 재밌드나?' 하는 기라.
나는 그게 뭔가 싶어서 '신병이 뭔데예?' 했더니, TV에서 하는 군대 드라마라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엄청 유명하다꼬, 벌써 시즌4까지 나왔다 카대? 나는 뭐 TV 봐도 연속극이나 뉴스 정도만 보지, 그런 건 또 잘 모르잖여.
근데 순이 할매가 막 설명해주는데, 거기 군인들이 어리바리하고 실수도 많이 하고 막 웃기다 카데. 나는 사실 군대 이야기는 잘 모르지만, 순이 할매가 막 침 튀기면서 이야기하니까 왠지 모르게 우리 손주 생각이 나는 거 있지. 우리 손주도 이제 군대 갈 나이가 다 돼가는디, 저런 데 가서 고생할까 봐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여. 👵
우리 손주가요, 원래 집에서는 김치찌개 없으면 밥 안 먹는다고 찡찡거리던 앤데, 군대 가면 뭐든지 잘 먹고 씩씩하게 생활해야 할 텐데 말이지. 요즘 물가도 비싸서 김치찌개 끓일 재료 사기도 만만찮은데, 군대에선 밥값 걱정은 없으니 그건 좋으려나? 그래도 우리 애가 잘 먹고 다니는지, 혹시 아파서 서러워하는 건 아닌지 매일 밤마다 잠이 안 와요.
순이 할매가 막 키득키득 웃으면서 '군대도 요즘은 사람 사는 곳이라 옛날 같지 않다' 카더라. PX라고 매점도 있어서 맛있는 과자랑 냉동식품도 많다 카고, 전화도 자주 할 수 있다 카던데, 그래도 내 새끼 보내는 부모 마음은 다 똑같은 거 아이가? 밥은 굶지 않을까, 잠은 잘 잘까, 혹시나 누가 괴롭히는 건 아닐까 온갖 생각이 다 드는 거지.
근데 또 생각해보니, 우리 손주가 군대 가서 씩씩하게 자기 몫 해내고 오면 얼마나 기특할까 싶더라. 나중에 전역하고 와서 할매한테 '할매, 군대 가서 김치찌개는 못 먹었지만 그래도 밥은 잘 챙겨 먹었어요!' 하면 내가 맛있는 김치찌개 한 솥 끓여줄라꼬. 시장 가서 돼지고기 비싼 거 말고 목살 할인하는 거라도 사다가 푸짐하게 끓여줘야지. 요즘 야채값도 금값이라 걱정인데, 다음 장날에 가면 혹시 배추나 무 싸게 파는 데 없나 잘 살펴봐야겠어. 경로당에서 들었는데, 남문시장 옆에 작은 야채가게가 좀 싸다 카던데 거기 한번 가봐야 할 것 같애.
암튼 그 신병4인가 뭔가 하는 드라마 보면서 우리 손주 생각도 하고, 다들 군대 가서 고생하는 젊은이들 생각하니까 마음이 짠하네.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나라 잘 지키다가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우리 손주도 파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