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세일에서 또 질렀다 ㅠㅠ
💕 장애아맘 ·
아이 치료비 아껴야 한다고 진짜 이번 달은 다짐했거든요 ㅠㅠ 근데 G마켓 세일 알림 떴을 때 그냥 한 번만 보자 하고 들어간 게 화근이었어... 겨울옷 하나 알아보려고 들어갔다가 씬에어 다운이 14만원대로 떠 있는 거예요. 평소에 이 브랜드가 20만원 초중반이라는 거 알고 있었거든요. 이 가격이면 괜찮은 건가? 싶더니 손가락이 먼저 클릭하고 있더라고 ㅋㅋㅋ 진짜 나 자신을 믿으면 안 됨.
근데 받고 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거예요. 얇은데 따뜻하고, 무엇보다 아이 입히고 벗기기가 너무 편해요. 우리 아이가 감각이 예민해서 옷 입히는 게 매번 전쟁인데, 이건 소재가 부드럽고 지퍼도 걸리는 게 없어서 순식간에 입혀지더라고요. 활동지원사 선생님도 오시자마자 옷 예쁘다고, 입히기도 좋겠다고 하셨어요. 선생님이 칭찬하시니까 괜히 기분이 좀 올라가는 것도 있었고 ㅋㅋ
요즘 활동지원 다닐 때 입히기 좋은 옷이 진짜 없어서 고민이었거든요. 두꺼운 패딩은 휠체어에 앉히면 불편하고, 너무 얇으면 바람 막이가 안 되고... 씬에어 다운은 딱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느낌이에요. 야외 치료실 오갈 때도, 특수학교 등하교할 때도 두루두루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오히려 잘 산 거 아닌가 합리화 중이에요 ㅠㅠ
남편한테는 아직 말 못 했어요 ㅋㅋㅋ 또 뭐 샀냐고 할까봐 택배 상자 먼저 뜯고 박스는 빠르게 접어서 버렸습니다... 치료비도 매달 꽤 나가고, 특수학교 준비물도 자꾸 생기고, 보조기구 교체도 슬슬 얘기 나오고 있어서 솔직히 지출이 많긴 해요. 근데 그러다 보니까 이 정도 세일은 눈에 딱 밟히는 거잖아요. 안 사면 손해 같은 그 느낌.
치료 스케줄 맞추고, 선생님들이랑 소통하고, 학교 적응 걱정하다 보면 나를 위한 뭔가를 산다는 게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요. 근데 오늘은 그냥 아이 옷 하나 잘 샀다는 것만으로도 쫌 뿌듯한 거 있잖아요. 혼자만의 소소한 위로랄까. 이 정도는 괜찮다고 스스로 토닥여주기로 했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