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다가 깨달은 건데 직장 생활이 진짜 다 거기서 거기네ㅋㅋ
🛵 라이더 ·
요즘 쉬는 날에 영화 봤는데 직장물 보니까 자꾸 생각이 드네요. 배달 라이더 하면서 느낀 건데 회사원이든 라이더든 결국 다 비슷한 고민 가지고 산다는 거예요.
지난주에 쉬는 날 오후에 극장 가서 봤는데, 신입사원이 직장에 들어가서 겪는 과정들 보면서 "어? 이거 나도 경험했네"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배달 라이더는 회사원처럼 사무실에서 일하진 않지만, 앱 회사에서 하는 일 보면 엄청 복잡하잖아요. 콜 배분, 수수료 정책, 처우 개선 같은 것들이 자꾸 바뀌고, 우리는 그냥 받아들여야 하고... 그런 답답함이 있어요.
영화에서 신입이 회사에 들어가서 선배들이 시키는 일들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장면들이 있잖아요. 나도 배달앱 가입하고 처음 몇 개월은 "이게 뭐 하는 일인데 이렇게까지 할부금까지 내야 돼?" 이런 생각 했거든요. 오토바이 할부금 월 40만 원에 휘발유비, 보험료, 수리비 다 빼면 남는 게 별로 없어요. 그럼에도 콜이 줄어들면 불안하고, 비 오면 더 불안하고... 이런 게 직장인들 고민이랑 똑같은 것 같아요. 월급이 줄어들까봐, 해고될까봐 하는 불안감.
친구 중에 대기업에 다니는 애가 있는데, 얘기 들어보면 정말 비슷해요. "요즘 팀이 쪼그려든다더라", "수수료 또 올린다더라" 이런 식으로 항상 불안정한 느낌이 있어. 나랑 다른 점은 얘는 최소한 보험이 회사에서 나가지만, 나는 전부 내가 챙겨야 한다는 정도? 그래서 더 절박한 것 같아요. 지난달에 할부금 벌어야 한다고 비오는 날씨에 나가서 콜 잡으려고 했는데, 비 오는 날은 진짜 콜이 없더라고요. 그날따라 강남역 근처에서 4시간을 돈 것 같은데 들어온 건 8천 원짜리 콜 3개가 전부였어요. 기름값도 못 뽑음.
그래서 요즘은 생각이 바뀌었어. 직장 다니는 사람들도 힘들고, 배달 라이더도 힘들고, 다 비슷하게 먹고사는 데 필사적이구나 싶어요. 다만 우리 같은 개인사업자들은 더 불안정하니까 더 빡빡할 수밖에 없는 거고. 요즘 라면 한 끼 4천 원 대를 찾아다니고, 편의점 도시락 할인 시간 기다리고, 할부금 남은 기간을 세고 있는데... 직장인 친구들은 이 정도의 절약은 안 해도 돼서 다행이겠다 싶어요. 우리는 이렇게라도 해야 월급 밀리지 않으니까.
아무튼 영화 재밌게 봤지만, 뭔가 씁쓸한 기분도 들었어요. 누구나 먹고살기 바빠 보여서. 혹시 직장 생활하면서 비슷한 불안감이나 답답함 느껴본 사람 있나요? 어떻게 극복하세요?
